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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님 사건’ 영화화 논란…감독은 ‘집으로’ 만든 이정향
피해자 친오빠 카페글 심경토로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이 영화화된다는 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피해자 친오빠가 직접 영화화에 대한 진실을 밝혀 주목된다. 사건의 피해자 고(故) 하지혜 씨의 친오빠인 하진영 씨는 17일 ‘안티 영남제분 카페’에 글을 올려 그동안의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불거진 영화화 논란에 대해 “11년 전 사건 초기 때부터 관심을 갖고 조사를 해오신 영화감독이 있다”며 “이번에 사회적 이슈가 되기 훨씬 전인 작년, 수사와 공판 검사를 겸한 검사 인터뷰까지 마친 분. ‘미술관 옆 동물원’과 ‘집으로’를 만든 이정향 감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느새 이 분은 저희 가족에겐 감독이 아니라 가족이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 씨는 이어 “저희 가족에겐 영화 제작보다는 진실규명과 정의구현이 더 중요하다”며 “영화는 가족들의 마음의 행로에 맞춰 진행될 것이며, 이정향 감독도 그때까지, 언제가 되더라도 기다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 씨는 또 “지혜가 떠난 이후 부모님이 고통 속에 사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부모님이 빨리 돌아가시기만을 바라기도 했다. 자살 기도를 한 어머니를 살려놓고서도 괜한 짓을 한 걸까 후회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우리 가족을 응원해주시는 사람들을 만난 덕분에 우리 가족은 11년 만에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며 주위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뜻도 포함시켰다.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의 주범 윤모(68ㆍ여) 씨는 지난 2002년 자신의 사위와 이종사촌인 여대생 하지혜(당시 22세) 씨의 관계를 불륜으로 의심해 하 씨를 청부살해한 혐의로 2004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이정향 감독은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으로 데뷔한 여성 영화감독으로 이후 ‘집으로’를 연출, 그해 대종상영화제 각본상 및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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