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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 한 방울 안나는 한국, 증시는 원자재 따라?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의 출구전략 조기 실시 우려와 중국 경제 부진 등의 이유로 출렁이는 모습이 원자재 시장의 움직임과 꼭 닮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대표 원자재 지수인 CRB(Commodity Research Bureau)와 코스피 지수가 고점을 기록한 것은 2011년 4월과 5월로 비슷했다. 이후 움직임 역시 별다른 반등 모멘텀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그래프를 놓고 보면 쌍둥이처럼 닮았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원자재 수입국인 한국의 증시가 원자재와 흐름을 같이 하는 이유는 둘의 운명을 좌우하는 변수가 같기 때문이다. 하나는 ‘중국’이고 다른 하나는 ‘미 달러 강세’다.

올해 들어 원자재 가격은 ‘원자재의 블랙홀’로 불리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로 인해 줄곧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당장의 경기 부양보다는 개혁 및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중국 수요가 높은 원자재를 중심으로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미국의 달러 강세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5월 밴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자산매입 규모를 조기에 축소할 수 있음을 내비친 뒤 글로벌 유동성 공급 축소 우려가 고조되면서 미 달러 강세가 굳어졌다. 전량이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자재엔 악재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미 달러 역할이 더 중요하다”며 “원자재 시장 뒤에는 달러가 버티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와 마찬가지로 중국과 환율은 한국 증시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달러 강세는 국내 증시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로 이어져 코스피 약세를 불러올 수 있다. 지난 15일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 방증하듯, 국내 증시에 중국은 빼놓을 수 없는 고정변수다.

문제는 앞으로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원자재와 코스피를 움직이는 여러 요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건 중국과 환율”이라며 “앞으로도 이 두 요인의 중요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요인이 변화하지 않으면 원자재나 코스피 모두 본격 상승을 논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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