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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절ㆍ적자논란에 쓰러지는 지방축제, 축제베끼기 위협 받는 남강유등축제ㆍ적자논란에 빠진 공룡엑스포
[헤럴드경제=윤정희(창원) 기자] 경남지역 대표 축제가 표절ㆍ적자논란에 흔들리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경남 진주시를 대표하는 남강유등축제와 경남 고성군의 공룡엑스포이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 매김한 남강유등축제는 최근 서울시가 엇비슷한 내용의 등축제 강행의사를 밝히면서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을 중심으로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의미에서 해마다 10월초 축제를 개최해왔다. 1592년 충무공 김시민 장군이 3000명의 병력으로 진주성을 침공한 2만여 왜군을 무찔렀다. 당시 김시민 장군은 성밖 의병 등 지원군과의 군사 신호로 풍등을 하늘에 올리는 한편 남강에는 유등을 띄워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 전술을 구사했다. 1593년 6월 진주성은 결국 10만 왜군의 손에 함락됐고 남강의 유등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순절한 7만 병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떠올랐다.

남강유등축제의 명성은 이미 세계적인 축제 반열에 올라있다. 가장 최근에는 세계축제협회(IFEA)가 수여하는 ‘피너클어워즈 한국대회’에서 2개 부문 최우수상을 석권해 글로벌 축제임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이미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선정됐다. 지난 2월에는 캐나다 오타와 시 윈터루드 축제에 수출된 데 이어 올해 미국 LA 한인축제와 캐나다 나이아가라 빛 축제에도 진출한다. 


이처럼 남강 유등축제가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의 등축제 베끼기 논란이 터져 나온 것이어서 논란니 커지고 있다. 진주를 비롯해 경남지역과 부산시민까지 나서 서울시의 축제 베끼기를 비난하고 나섰다.

진주시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자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작 다른 지역의 축제를 모방해 개최하고 있다”며 “짝퉁 등축제를 강행하려는 서울시는 양심꼴찌, 박 시장은 고집불통계의 거장이 되고 있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경남 고성군의 대표 축제로 자리메김한 공룡엑스포는 적자논란에 휩싸여 2015년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이학렬 경남 고성군수는 17일 “공룡엑스포 개최에 관한 모든 결정을 다음 군수에게 일임한다”고 밝혔다. 이 군수는 이날 “최근 공무원노조의 반대 의견을 접하고 더는 공룡엑스포의 준비가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고성을 새롭게 이끌어갈 다음 군수가 민선 6기 새로운 비전에 맞춰 군민과 함께 엑스포 개최 여부를 결정해 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공룡 발자국 화석지로 유명한 경남 고성에서 2006년부터 3년마다 열리고 있다. 2006년 관람객 154만명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178만명이 다녀가는 등 고성군의 대표적 축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문제가 불거진 것은 최근 적자논란이 일고부터였다. 문제제기는 공무원노조 고성군지부(지부장 최성식)가 했다. 노조는 2012년 공룡엑스포 개최 결과 1억원 흑자가 났다는 군의 발표와 달리 실제로는 시설비를 제외한 49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2015년 엑스포 개최 준비를 중단하고 군민들의 의견을 존중해 새로운 군수에게 결정권을 넘기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학렬 군수는 2002년 이후 군수직을 세 번 연임했고, 그동안 공룡엑스포를 3회 개최했다. 이 군수의 임기는 2014년 6월까지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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