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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의 생일에 이렇게 사랑스런 ‘모빌세트’를 선물하는 남자라니..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아내의 생일에 이렇게 사랑스런 조각세트를 만들어 선물하는 남자가 있다.

바로 알렉산더 칼더다. 비록 몸집은 우람하고, 생긴 것도 투박했지만 칼더는 더없이 섬세하고, 예민한 남자였던 것이다.

칼더는 1948년 어느 날, 생일을 앞둔 아내를 위해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미니 모빌조각 5점을 만들었다. 시가가 담겼던 담배상자를 눈여겨봤던 작가는 상자 속에 작은 칸을 만들고, 그 속에 맞춤하게 들어가도록 앙징맞은 조각을 제작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니조각이 바로 ‘루이자의 43세 생일선물’이다.

칼더는 현대조각의 혁신을 이끈 거장이지만 삶 속에서 늘 예술을 실천했던 작가이기도 하다. 서른살 때 첫 장신구를 만든 이래 가족과 지인들에게 각양각색의 장신구를 만들어주었다. 자신의 예술이 사람들의 삶 속에 늘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또 대중들도 큰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적정한 가격의 장신구도 제작했다. 은사와 철사, 유리조각, 도자기 파편 등 저렴한 재료로 전 생애에 걸쳐 제작한 장신구는 무려 1800점에 달한다. 이들 장신구는 현대적이면서도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며 똑같은 게 하나도 없어 작가의 남다른 창의성을 보여준다.

칼더는 또 동물 조각에도 능했다. 대학 졸업 후 동물원을 즐겨 다니며 동물들의 특징을 관찰한 그는 붓과 먹으로 개, 고양이, 원숭이, 낙타의 움직임을 몇 획의 붓질로 정확히 그려내곤 했다. 강약까지도 섬세하게 묘사한 그림을 모아 ‘동물 스케치하기’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이 책에는 동물에 대한 단상도 담겨 있어 글솜씨도 엿보게 한다. 칼더의 작품은 18일부터 10월20일까지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리는 ‘움직이는 조각 알렉산더 칼더'전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사진제공=삼성미술관 리움©2013 Calder Foundation,New York/Artists Rights Society(ARS), New York]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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