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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카콜라, 비만공포에 미국매출 3분기 연속 하락
[헤럴드 생생뉴스]세계 최대 음료업체인 코카콜라가 안방인 미국 시장의 매출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탄산음료가 비만의 ‘주적’으로 떠오른 여파로 분석된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코카콜라 본사는 유럽과 북미 지역의 기상악화로 지난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4% 감소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하지만 유럽의 실적 부진에도 국외 매출은 오히려 1% 증가했다.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경제국들의 매출 호조가 손실을 메웠기 때문이다. 

문제는 북미 시장이다.

2분기 이 지역 전체 매출은 1% 감소했고, 특히 주력상품인 탄산음료 매출은 4% 줄었다.

게리 패이야드 코카콜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사람들은 날씨가 춥고 습하면 탄산음료를 덜 마신다”면서 “(북미권 2분기 매출 부진은) 날씨 탓이 크다”고 주장했다.

코카콜라가 ‘날씨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카콜라의 탄산음료 매출은 지난 세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그때마다 회사는 기상악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주장을 폈다.

미국에서 유독 탄산음료 판매가 부진한 데는 건강에 대한 불안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탄산음료에 포함된 당분이 비만, 당뇨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는 가운데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등은 탄산음료 덜 마시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코카콜라는 최근 음료회사로는 처음으로 탄산음료의 위험성을 알리는 공익 광고를 시작하고, 저칼로리 천연 감미료를 사용하는 음료 개발에 주력하는 등 다방면에서 이미지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또 스포츠음료와 생수, 과일 주스 등의 비탄산 음료의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이날 오전 현재 코카콜라 주가는 2% 하락했다. 코카콜라 측은 하반기에 날씨가 안정을 찾으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입장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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