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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소형 LCD패널도 싹쓸이
BOE, 1분기 출하량 세계 첫 1위
저가-고부가 시장 양분화 뚜렷


글로벌 디스플레이 패널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처음으로 출하량 기준 1위에 오르며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17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의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인 BOE<사진>가 올해 1분기 9인치 이하 중소형 LCD시장에서 출하량 5635만대로 세계 1위에 올랐다. 가격이 반영되지 않은 수량 기준이지만 중국 업체가 디스플레이 패널로 세계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OE는 지난해 1분기만 해도 2853만대로 7위에 그쳤으나 1년 새 물량이 98%나 늘면서 1위로 뛰어올랐다. BOE 급부상은 중국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저가 제품 공급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BOE가 생산하는 중소형 LCD 패널은 80% 정도가 백라이트와 구동칩을 붙이는 모듈 공정을 거치지 않은 채 반제품인 셀(Cell) 상태로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셀 제품은 모듈 공정을 거친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해 저가제품 수요가 많은 중국 시장에서 특히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BOE에 이어 대만 치메이이노룩스가 5525만대로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일본 샤프(4315만대), LG디스플레이(3718만대), 재팬디스플레이(3477만대) 등이 이었다.

하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순위가 달라진다. LG디스플레이 등은 저온폴리실리콘(LTPS)과 같은 첨단 기술을 이용해 고해상도인 고부가가치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분기 중소형 LCD 매출액 기준으로는 샤프가 14억달러로 1위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가 13억6000만달러로 2위였고, 재팬디스플레이(10억8000만달러), 치메이이노룩스(8억9000만달러), AU옵트로닉스(6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BOE는 3억3000만달러로 6위에 그쳤다.

이에 따라 앞으로 스마트폰, 태블릿PC,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쓰이는 중소형 LCD시장은 저가 제품을 앞세운 중화권 업체와 고부가가치 제품 전략을 구사하는 한국ㆍ일본 업체가 양분하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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