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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상 카지노…복수 취업비자…시행사 신고 간소화…전용부두 확대
‘바다위 특급호텔’ 크루즈산업 활성화 방안 들여다보니…
정부가 ‘바다 위의 특급호텔’로 불리는 크루즈 분야를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크루즈 산업 발전을 가로막았던 각종 제도를 개선하고 규제를 푼다.

사행성 논란으로 그간 허가되지 않았던 선상 카지노 설립을 추진하고, 외국인 승무원에 대한 복수 취업비자 발급 및 크루즈 관광객 입국심사 간소화 등을 시행한다.

정부가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관광진흥확대회의를 통해 발표한 ‘크루즈 산업 활성화 방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선상 카지노 도입이다.

한국을 경유하는 대부분의 외국 크루즈선은 공해상은 물론이고 한국 영해에서도 카지노 영업을 한다. 한국도 지난해 11월 외국인에 대해 선상 카지노를 허용하도록 관련 규정을 바꿨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특혜 및 사행성 논란 등으로 아직까지 카지노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크루즈선 매출의 최대 40%까지 차지하는 선상 카지노가 없는 크루즈선이 수익을 내기는 불가능하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취항했던 국내 유일의 크루즈선인 ‘클럽하모니’호가 수익성 악화로 올 1월 취항을 중단한 것도 카지노가 없는 탓이 크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그간 국민정서 등을 고려해 선상 카지노에 있어서 정부가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이 사실”이라며 “크루즈 산업을 육성하려면 카지노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관계부처 모두 공감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카지노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문체부와의 협의를 거쳐 허가 조건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크루즈 승무원 및 관광객에 대한 편의성도 대폭 확대된다. 정부는 외국인 승무원에 대한 복수 취업비자 발급을 추진한다. 한 번만 비자를 발급받으면 일정 기간 수시로 한국을 드나들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외국인 승객을 선상에서 심사하고 입항 후 입국심사를 생략하는 등 입국절차도 간소화로 관광객의 불편을 덜어준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아울러 크루즈선 시행사가 지방자치단체에 숙박, 식품접객업 등을 신고할 때 선박의 특수성을 반영하도록 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이다.

관련 인프라도 대폭 확충된다. 크루즈 전용 부두를 현재 3선석에서 2020년까지 12선석으로 늘리고, 크루즈 터미널 부근에 복합해양레저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크루즈 산업 육성을 통해 2020년에는 2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3만개 이상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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