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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군 토벌한 백선엽 이름으로 상 제정 논란
[헤럴드 생생뉴스]국방부가 예비역대장 백선엽의 이름을 딴 상을 제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백선엽은 6.25전쟁 영웅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일제 강점기때 일본군으로 복무하며 광복군을 토벌한 경력 때문에 친일파 인사다. 국방부는 16일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이해 추진하기로 한 10대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이데일리가 전했다. 군 당국은 오는 9월 한미동맹에 공로가 큰 미군 장병에게 이 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그러나 백선엽에 대한 군 밖의 시각은 명확하게 갈린다. 백 장군은 일제강점기시절 광복군을 공격하고 양민을 학살한 간도특설대 소속이었다. 광복 이후에는 국군에 입대, 6.25전쟁에서 낙동강 다부동전투와 지리산 빨치산 토벌작전을 이끌었다.

군 관계자는 “창군 이래 6.25전쟁을 거치면서 백 장군이 나라를 위해 기여한 것은 검증됐다. 국군과 미군 모두가 존경하는 인물”이라며 “한미동맹 측면으로 봤을 때도 이름을 딴 상을 만드는 것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반면 시민단체에서는 친일 경력이 있는 백선엽의 이름을 따 상을 만드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백선엽은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파 명단과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 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헌법에도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임시정부에 두고 있다. 광복군은 임시정부의 군대인데 광복군의 반대편에 선 이를 추앙하는 것은 군 당국이 자신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행위와 같다”며 “반대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복회 관계자는 “민족을 배반한 사람을 공을 세웠다는 이유만으로 영웅으로 만드는 것은 후손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백 장군은 국군의 날을 광복군 창설일로 변경하자는 의견에도 앞장서 반대하는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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