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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ere> 눈이 맑아지고 귀는 밝아지고- 올 여름휴가는 농어촌 체험마을로~~~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사방이 막힌 실내수영장도 가봤다. 해외는 조금 부담스럽다. 어른들은 향수에 젖고, 아이들에게 산 교육을 안겨주는 곳은 없을까. 각박한 도심을 탈출해 이번 여름엔 농어촌 체험마을로 떠나보자. 시골의 넉넉한 인심은 덤이다.

탁 트인 농어촌에선 눈이 시원해진다. 고요한 밤, 별을 헤아리고 있노라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에 귀가 밝아진다. 밤새 피운 모깃불 내음은 정겹다. 풍성한 시골밥상으로 미각도 즐겁다. 농어촌 관광의 모든 것, 자세한 내용은 웰촌 홈페이지(www.welcho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자연 그리고 먹을거리=경기 북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깨끗한 곳 중 하나. 여기에다 시골인심까지 더해진 경기 연천 ‘나룻배마을’의 자연생태체험학습장이 도시민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이 곳은 임진강 최상류 지역의 접경마을로, 넓은 백사장과 얕은 수심이 자랑이다. 나룻배 타기는 물론 가마솥 밥짓기, 도토리묵 만들기 등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강원 횡성 ‘고라데이마을’은 발교산과 수리봉, 운무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아늑한 산골마을. 계곡을 따라 흐르는 맑은 물과 봉명폭포의 오묘함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다. 맛집 여행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강원도 화전민 후손들의 곤드레나물밥과 감자옹심이메밀칼국수는 입맛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그래도 맛의 고장은 역시 ‘남도’. 전남 구례의 다슬기 수제비와 참게 매운탕, 고택(古宅) 운조루와 곡전재, 여기에다 지리산 둘레길까지. ‘맛ㆍ전통ㆍ힐링’ 3박자를 갖춘 곳이다.

산과 바다, 갯벌이 어우러진 강진. 강진에서 맛자랑하지 말라고 하지 않던가. 강진 ‘청자골 달마지마을’은 달이 유난히 커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40~50가지 반찬이 나오는 한정식은 눈을 의심할 정도로 풍성하다.

마을 연못에 까마귀 한마리가 입에 물고 있던 연(蓮)씨를 떨어뜨려 화지(花池)라고 불리는 나주 ‘화지홍련마을’의 ‘연잎쌈밤’, 담양의 ‘떡갈비’, 약초가 많이 나는 무안 ‘약초골한옥마을’의 ‘약선(藥膳ㆍ약이 되는 음식) 비빔밥’ 등은 도시에선 느낄 수 없는 맛이다.

■ 쉬면서 느끼면서= 전남 영암 국립공원 월출산 자락에 자리한 ‘왕인촌마을’. 삼한시대부터 22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이 마을은 과거로 시간여행이 가능하다. 마을 전체가 살아있는 박물관인 셈이다. 특히 주민자치조직인 이 마을 대동계(大同契)는 마을 규약을 어기는 사람을 훈계하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힘을 합치면서 500년 가까이 이어져왔다. 신라 최초의 봉수대가 있었던 봉화산을 끼고 있는 충북 영동 ‘비단강숲마을’에선 역사공부와 함께 뗏목을 타고 비단강을 구석구석 느껴볼 수 있는 에코 그린체험, 봉수대 연기 피우기 등을 직접 할 수 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제격이다.

제주 ‘낙천아홉굿마을’은 아름다운 연못 등 9가지 테마를 내세웠다. ‘아홉굿’이란 마을의 이름은 과거 풀무업(대장간)이 성행해 틀을 만드는 데 필요한 흙을 채취하면서 9개의 연못이 생겨난 데서 비롯됐다. 현재는 ‘아홉가지 좋은 것(Nine Goods)’이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 곳에선 느리게 걸으면서 농촌생활을 체험하면서 보리 냄새에 맡으면서 아기자기하기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자연 자체가 놀이터다. 경남 창원 ‘빗돌배기마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철새 놀이터 주남 저수지, 친환경 농사를 고집하면서 만든 웰빙 먹을거리, 백년 명품 단감의 역사는 여행객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산과 물과 소박한 시골인심이 한데 어우러진 경북 김천 ‘옛날솜씨마을’에선 은은한 솔 내음을 느끼며 나만의 작품을 간직할 수 있다. 크고 작은 솔방울을 이어붙이면서 독특한 공예품을, 지푸라기로 망태기와 멍석을, 산죽(山竹)으로 복조리를 만들어보자. 서툴지만 솜씨 한번 뽐내보자. 재미가 쏠쏠하다.

바닷물이 마을 어귀까지 들어왔다 다시 돌아간다 해 회포라고 불려진 충남 서산 ‘회포마을’. 산과 들판, 간척지가 눈을 사로잡는다.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은 약 500년 전 부락이 형성됐다. 반가(양반집안) 고택과 초가집 돌담 사이를 거닐면 시계가 거꾸로 돌아간 느낌이다.

■ ‘힐링’ 휴가= 자유치유생태마을 슬로건을 내세운 경북 영양 ‘대티골’은 해와 달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일월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귀한 약초가 많고 낙동강 지류인 반변천 발원지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숲길은 몸과 마음이 지친 도시인들의 휴식처로 인기다. 인근에는 우리나라 대표 문인의 고향인 조지훈의 ‘주실마을’, 이문열의 ‘두들마을’이 관광객들을 기다린다.

귓가의 시냇물소리가 마음을 맑게 해주고, 개울물 위의 출렁다리가 머리를 시원하게 해 주는 곳. 경북 예천 ‘출렁다리마을’이다. 전형적인 농촌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데다 두운선사가 창건하고 왕건일화가 전해지는 천년 고찰 ‘용문사’ 그리고 조선시대 고가옥과 돌담길이 유명한 ‘금당실마을’까지 가는 길은 힐링 코스다.

탁 트인 대평원. 녹색농촌 경기 연천 ‘푸르내마을’ 동쪽에는 종현산, 북쪽에는 아우라지강이 굽이쳐 흐르고 벌판에는 청정지역의 농산물이 풍요롭게 자라고 있다. 풍요로운 들판에 서면 왠지 마음이 넓어지고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경기 가평 ‘초롱이둥지마을’은 원시림 생태계가 잘 보전되고 있는 마을로 손꼽힌다. 용문산, 유명산, 봉미산이 주변에 있으며 맑고 깨끗한 미원천이 발원하는 곳이다.

우각천 계곡의 1급수 맑은 물과 수려한 산세. 산과 물의 조화가 이보다 아름다울 수 없다. 강원 인제 ‘하늘여울소치마을’, 조용한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 어른들이 산소 길을 걸을 때 아이들은 민물고기를 잡고 감자를 캐보자.

구수한 된장이 익고 있는 전북 김제 ‘산성메마을’에선 민물고기가 사는 당월저수지와 이 저수지를 따라 가면 한적한 산책로를 만날 수 있다. 마을 뒷산에는 가마솥과 황토방을 이용해 전통방식으로 만든 된장이 익어가는 정취있는 마을이다.

■ 영원한 테마 ‘바다’= 그래도 여름휴가는 바다다. 강원 양양의 ‘수동고을마을’은 산과 들녘, 바다를 모두 갖췄다. 산촌, 농촌 체험과 더불어 드넓은 해변에서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국내 몇 안되는 곳 중 하나. 메밀막국수와 순두부백반은 수동고을의 가치를 더한다. 인근 하조대해수욕장과 낙산사, 오색약수터는 널리 알려진 관광지다.

해변에서 해수욕을, 마을에선 어촌 체험을 하기 좋은 경남 ‘남해해바리마을’. 용 모양의 대방산 뒷자락과 거북 형상의 앞산에다 청정지역인 강진만 바다가 어우러지면서 천혜의 절경을 이루고 있다. 한국인의 건강음식 마늘과 유자ㆍ참다래는 여름철 입맛을 돋우고 있다.

태안반도 최서단에 자리한 충남 태안 ‘법산갯다리연꽃마을’에선 시원한 갯바람(바다에서 육지로 부는 바람)이 기다린다. 연꽃 향기도 가득하다. 이 곳은 수련이 자태를 뽐내는 곳.

‘푸른 바다와 하얀 소금’. 눈이 부시다. 제주 애월읍 ‘구엄소금마을’ 사람들은 1559년부터 소금을 생산했다. 소금밭 길이는 해안 따라 길이 300m, 폭 50m. 소금 만들기 체험이 눈길을 끈다. 전남 여수 ‘여수갯벌노을마을’에선 저녁 하늘을 쳐다보자. 온갖 빛으로 물드는 석양의 노을은 여수 10경의 대표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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