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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전산사고 · 업무기강 해이…나사빠진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이사장 자리가 장기 공석인 가운데 전산 사고가 잇따르면서 임직원들의 기강 해이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연계해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이뤄지는 코스피200 지수선물 거래가 이날 오전 3시께 중단, 야간선물 거래 시작 이후 조기 마감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거래소 측은 “오전 1시22분께 전선지지용 애자(경질자기 등으로 만든 고체 절연물)가 자연발생적으로 파손돼 전산기계실 전원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야간 시장 정보 공개 시스템이 멈췄다”며 “이로 인해 오전 1시49분부터 시세정보를 제공할 수 없게 돼 CME와 협의를 거쳐 코스피200 지수선물 거래를 평소보다 2시간가량 일찍 마감했다”고 해명했다.

파손이 일어난 장소는 부산 본사가 아닌 서울 사무소로 확인됐다. 거래소는 외부에서 전력 공급이 끊기면 비상 발전을 하지만 이번에는 내부 자체 전력선에서 문제가 생겨 전원이 공급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일은 초유의 사태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코스콤의 전산 부대설비 운용인력 증원과 24시간 비상 대비 체제 구축으로 16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거래에는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전 전산 장애로 코스피지수가 한 시간여 동안 지연 전송되는 문제가 생긴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전날에는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등 다양한 국내외 이벤트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었던 국면이었던 만큼 투자자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소의 업무 기강 해이는 이미 업계에 알려져 있는데 이사장 공백으로 문제들이 터져나오는 듯하다”면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경우 전산시설에 기반을 둔 자본 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기획재정부의 2012년도 공공기관 경영 실적 평가에서는 전년 B 등급에서 D 등급으로 추락, 거래소의 경영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지적됐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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