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빗속 감미로운 너의 목소리"..로이킴, 서울콘 성료
그는 한 순간도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로이킴이 14일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전국투어 서울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13, 14일 이틀간 진행된 콘서트로 약 2000명의 팬을 동원, 저력을 과시했다.

로이킴은 이날 서울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 노랠 들어요' '힐링이 필요해' '할아버지와 카메라'를 비롯해서 '서울의 달' '소녀' '편지'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청개구리' '나만 따라와' '봄봄봄'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 등 자신의 곡과 기성곡을 합해 총 16곡을 불렀다.

◆ "로이를 소개할게요"

로이킴은 자신을 소개하며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저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있으실 것"이라고 운을 뗀 그는 돌 사진을 포함, 어릴 적 사진을 슬라이드 화면으로 공개, 당시의 일화들을 털어놨다.

어머니 품에 안겨 있는 한 살의 로이킴부터 유치원 졸업 사진, 캐나다에서 보낸 고등학교 재학 시절 당시의 모습 등 지금까지 그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사진을 본 팬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5분 여간 이어진 로이킴의 '로이 스토리(ROY's Story)'는 공연장 분위기를 업(UP)시켰고, 훈훈함은 곧 로이킴의 달콤한 목소리로 이어졌다.


◆ "취하고 싶어요"..의상 체인지도 무대 위에서

로이킴은 이날 게스트 없이 약 120분 동안 오롯이 혼자 무대를 꾸몄다. 무대에서 한 순간도 벗어나지 않았다. '서울의 달'을 부르기 전, 의상을 갈아입는 순간도 하나의 퍼포먼스로 준비, 무대 위 설치된 달 모양의 큰 동그라미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앞서 그는 물을 마시면서 "이 노래는 약간의 취기가 필요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관객들의 기대를 높였다.

깔끔한 블랙 슈트를 입고 달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는 '서울의 달'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열띤 환호를 이끌어냈다. 흘리는 듯한 창법과 비틀거리는 몸짓으로 무대의 완성도는 물론, 공연장의 분위기를 최고조에 달하게 만들었다.

잠시 동안 무대 뒤에 사라졌을 때도, 따로 영상을 준비해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또 팬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22세의 '모태솔로'라는 한 여성 팬을 무대 위로 올려 손을 잡고 '소녀'를 열창했다. 객석은 부러움의 함성이 터져나왔고, 선택을 받은 팬은 수줍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마무리는 로이킴만의 방식이었다. 김광진의 '편지'를 부르며 팬을 무사히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퍼포먼스를 진행한 것. 슬픈 가사가 특징인 노래임에도 눈물을 흘리는 표정 연기를 하는 로이킴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 "이제 일어날 때 아닌가요?"

로이킴의 공연엔 감미로운 발라드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그는 모든 조명이 꺼진 채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부르며 무르익은 분위기를 잠재웠다.

그러나 이내 공연의 막바지에 다다르자 "이제 일어나야 할 때가 아닌가요"라는 말로 관객들을 일으켜 세웠다. '청개구리' '나만 따라와' 등을 연이어 부른 로이킴은 무대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두 곡을 마친 로이킴은 "서울에서의 마지막 공연이라 흥분한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이어진 곡은 로이킴의 히트곡인 '봄봄봄'과 '러브 러브 러브'. 공연의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로써 로이킴은 혼자서도 무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가수임을 입증했고, 향후 그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데뷔 후 첫 전국 투어의 서울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로이킴은 이후 대전과 대구 등에서 공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