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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닝클릭]병(病) 준 버냉키, 11일 코스피엔 약(藥)줄까?
[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당분간 경기확장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혀 11일 코스피 시장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경우 지난달 20일 양적완화 축소 발언으로 시장에 충격을 준 버냉키 의장은 한국증시에 ‘병주고 약 준 셈’이 된다.

10일(현지시간)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68포인트(0.06%) 낮은 1만5291.66를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30포인트(0.02%) 높은 1652.6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6.50포인트(0.47%) 오 3520.76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많은 위원이 고용상황이 더 개선돼야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최근 회의록을 공개했지만 시장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달 18∼19일 열린 정례 회의에서 ‘많은’(many) 위원이 매달 실시하는 850억 달러 상당의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거나 속도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많은’이라는 표현은 앞선 4월 회의의 ‘상당수’(a number of)보다도 양적완화 조치의 조기 축소 내지 종료를 지지하는 위원이 늘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위원들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전제 조건으로 고용 상황이나 노동 시장전망이 더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분명하게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州) 캠브리지에서 열린 전미경제연구소(NBER) 주최 행사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경기확장적(accommotive) (통화) 정책은 당분간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준의 양대 정책목표인 고용안정과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여전히 할 일이 남아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월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제 3차 양적완화 조치를 빠른 시일 내에 중단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미국 실업률(7.6%)은 고용시장의 ‘건강’ 상태를 과장되게 보여주는 경향이 있으며, 최근 소비자물가는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금리를 자동적으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도매재고는 1년 8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도매재고가 전달에 비해 0.5% 줄어든 것으로 집계돼 전월대비로는 지난 2011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의 부진한 수ㆍ출입으로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중국 해관총서는 6월 수출이 1743억2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 줄었다고 밝혔다.

유럽증시는 10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 출회로 사흘 만에 소폭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12% 내린 6504.96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0.11% 하락한 8048.76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0.08% 밀린 3840.53으로 마감했다.


11일 코스피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양적완화 축소 시행 우려에 따른 낙폭이 컸기 때문이다. 양적완화 축소 시행이 지난달 관측처럼 조기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퍼지면 외국인 매도세도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관망세를 보였던 시장에 저가매수세가 들어올 경우 반등장세가 펼쳐질 수도 있다. 130만원 아래를 밑도는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여부는 여전한 관심사다. 엔달러 환율이 다시 100엔이하로 떨어지면서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주도 여전히주목된다. 아울러 국제유가 상승으로 SK이노베이션 등 에너지 업종도 눈여겨 볼만하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위원은 “전세계 주식시장의 가장 큰 악재였던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 우려와 미국 양적완화 축소 부담이 완화됨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도 반등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 동안 수출주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던 엔/달러 환율이 하락함에 따라 IT와 자동차 중심의 반등이 예상되고 OPEC의 2014년 원유수요 증가 전망으로 106.17달러로 급등한 WTI 가격을 감안하면 에너지 업종도 동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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