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남북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는 개성공단을 둘러싼 남북의 인식차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남측은 10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의 안정성과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강조했다. 반면 북측은 6·15 공동선언 정신을 강조하면서 조속한 재가동을 주장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측은 기조발언을 통해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에 대한 우리측 구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며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외국 기업도 투자하고 입주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야한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북측의 일방적인 공장 가동 중단 조치로 입주기업이 입은 피해에 대해 북측의 책임있는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혔다”며 “누가 보고 들어봐도 이제는 더 이상 일방적으로 통행과 통신을 차단하고 근로자를 철수시키는 일은 없겠구나라고 인정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 북한의 사과와 국제화가 필요하다는 점과 함께 통행·통신·통관 등 이른바 ‘3통문제’가 해결돼야한다는 점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개성공단의 조속한 재가동에 방점을 두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은 기조발언을 통해 6·15 공동선언과 우리민족끼리 등을 언급하면서 개성공단 정상가동에 저촉되는 일체의 행위를 중지할 것과 설비점검 및 정비를 조속히 끝내고 재가동에 들어가도록 할 것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6·15 공동선언과 함께 우리민족끼리를 거론한 것은 남측의 개성공단 국제화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개성공단 국제화 구상에 대해 “외세를 끌어들여 개혁, 개방에 의한 ‘제도 통일’ 준비를 다그쳐보려는 범죄적 기도의 산물”이라며 “개성공업지구는 ‘6·15의 산아’ , ‘우리민족끼리’의 상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남북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양측의 입장을 주고받은 뒤 서로 입장을 검토하고 오후에 추가 회담을 이어가기로 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