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개성공단, 잡초 쓰레기 넘치는 유령도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당국 2차 실무회담이 개성공단을 찾은 10일, 활기찼던 개성공단은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있고, 곳곳에 쓰레기가 나딩굴고 있었다고 대표단은 전했다. 상가와 신호등은 불이 꺼져 마치 유령도시를 방불케했다.

개성공단을 방문한 우리측 관계자에 따르면 남북출입국사무소의 북측 사무소 바깥의 로만손 시계탑 2개는 모두 사간이 맞지 않았다. 이 전자시계는 전력공급이 불안정해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관을 거쳐 개성공단까지 가는 도로에는 신호등이 전부 꺼져 있었다. 편의점과 주유소는 물론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사무실은 불이 모두 꺼져 있고, 출입문까지 굳게 잠겨 있었다.

5만 3000명의 북한근로자들로 넘쳐나던 공단내에는 인적마처 끊겨 마치 유령도시같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 개성공단 보도와 양외휴게소 등에는 잡초가 10~20cm쯤 올라와 있는 등 북한측에서도 관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이 열리는 종합지원센터 입구 부근에는 북측 노동자 3~4명이 잡초를 뽑고 있었다.

한편 이날 회담은 당초 오전 10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통신선의 기술적 문제로 10시35분께 시작됐다.

남북은 회담에 임하는 기본 입장을 밝히는 기조발언만을 교환하고 11시께 첫 접촉을 끝냈다. 남북은 계속해서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이 자리에서 “남과 북이 합의를 하고 준수를 하는게 신뢰의 첫걸음”이라며 “오늘 그런 협력 속에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 좋은 의견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비가 많이 오는데 기업들의 설비·자재 상황에 대해 걱정이 크다”고 화답했다.

서 단장은 개성공단으로 출발하기 앞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입각한 상식과 국제규범에 맞는 합의를 이뤄내는 것이야말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남북간의 작은 신뢰가 보다 큰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담은 지난 7일 판문점에서 열린 실무회담에서 가동중단 재발 방지 등 개성공단을 정상화하기 위해 개성공단에서 후속회담을 개최한다고 합의한데 따라 개최됐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