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韓ㆍ美 증시 ‘나쁠땐 동조, 좋을땐 탈동조’…같은 어닝시즌 다른 기대감
[헤럴드경제=권남근ㆍ신수정 기자]한국과 미국이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시작되며 어닝시즌에 들어갔지만 주가흐름은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2분기 기업 실적에 대해 ‘높은 기대감과 기대이하의 실적’으로 증시가 침체된 반면 미국은 ‘낮은 기대감과 기대이상의 실적’으로 증시가 오르는 모습이다. 한ㆍ미 증시는 지난 6월 이전에만해도 디커플링(탈동조화)됐다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에 동반 하락하는 커플링을 보였다.

최근들어서는 신흥시장에서 선진국으로 자금이 쏠리는 가운데 차별화된 기업실적으로 디커플링이 재차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기업실적 발표, 엇갈린 방향=뉴욕증시는 훨훨 날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으로 1만5000선으로 떨어졌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5일 심리적 지지선인 1만5000선을 회복한 이후 상승세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상승세는 마찬가지다. 미국 고용지표가 좋아지고 있는 데다 알코아가 시장의 예측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영향으로 유럽 증시도 동반 상승세다.

10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들어 주요 44개국 중 지수가 오른 국가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미국, 일본, 영국 등 절반이 넘는다. 반면 한국은 중국, 홍콩, 멕시코에 이어 수익률이 하위권이다. 코스피는 5월말 2000선에 반짝 다가섰다가 한달여만에 200포인트 이상 빠진 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빠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9조5000억원이나 기록했지만 기대외 실적이라는 이유로 우려감이 커졌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6월 주식시장이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230포인트가 될 정도로 변동성이 심했다”면서 “1차 바닥은 통과한 듯하나 중국의 경기둔화와 어닝시즌이 증시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실적 외에 펀던멘털 차이에 따라 변동성이 더 커지는 것도 디커플링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장화탁 동부증권 주식전략팀장은 “미 연준의 출구전략 이슈로 선진국에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미국은 고용 등 경제지표들이 잘 나오고 있다”며 “같은 기업실적이라도 펀더멘털이 좋은 미국쪽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미 증시가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커플링 언제쯤 해소?=한ㆍ미 증시의 디커플링은 당분간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한국은 각종 변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당장 1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연설(17일) 을 앞두고 있다. 15일까지 중국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각종 지표들도 발표된다. 이 때문에 한국 증시는 관망세가 지배적인 가운데 지리한 박스권 장세가 연출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최악의 터널을 지난 후 4분기 쯤 한ㆍ미 증시가 동조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상균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경상수지가 양호해 그나마 선방하고 있다”면서 “다만 반등은 9월이 지나야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한국의 선진국쪽으로의 수출이 완만한 속도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로 가면서 수출 개선 효과가 나타나 증시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appyda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