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더 디테일해진 ‘해품달 ’의 매력
올해도 퓨전 사극 뮤지컬 열기
이달 개막 ‘해품달’ ‘미스터 온조’
역사적 사건 기초 상상인물 창조
현대인의 감수성 오롯이 녹여내

뮤지컬만의 시청각적 즐거움 선사
탄탄한 연기·가창력 완성도 높여



한동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뒤덮었던 퓨전, 팩션 사극 인기가 공연 무대로까지 번지고 있다. 요즘 창작 사극 뮤지컬은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고증하기보단 옛 시대를 배경으로 빌려올 뿐 허구의 이야기에 현대적 감수성을 녹여낸 것들이 대부분이다. 신라시대 지체 높은 신분의 부인에게 기쁨을 주던 남자 기생 (‘풍월주’), 먹을 것 앞에선 나라 걱정도 뒷전인 소시민 장군 이순신(‘영웅을 기다리며’), 김춘추에 대드는 천방지축 원효(‘쌍화별곡’) 등 역사에 상상력을 더하고 인물을 재창조한 창작 뮤지컬이 지난해 관객의 큰 사랑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퓨전 사극 뮤지컬 제작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달에만 뮤지컬 ‘해를 품은 달’<사진>과 ‘미스터 온조’ 등 사극 장르의 창작 뮤지컬 두 편이 처음 선보인다.

지난 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해 이달 말까지 공연하는 ‘해를 품은 달’은 정은궐의 베스트셀러 소설 원작에다 동명의 드라마가 워낙 유명한 덕에, 막이 오르기 전부터 뮤지컬 애호가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높았던 작품이다.

첫사랑에 우는 젊은 왕 훤, 왕세자비에서 하루아침에 액받이 무녀로 전락하는 연우, 부왕의 서자로 배다른 동생과 연적이 되는 양명 등 주인공 인물들은 대중에 친숙하다. 외척세력이 득세한 조정에서 왕세자비가 외척세력의 음모에 폐위되고, 훗날 무녀가 되어 훤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도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게 익히 잘 알려진 이야기다. 


뮤지컬은 공연만의 생생함을 전달한다. 원미솔 작곡가의 음악, 조각보를 이어붙여 장면 장면을 연결하는 화려한 무대가 시청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김다현, 전동석, 성두섭, 전미도, 안시하 등 뮤지컬 배우의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도 작품 완성도를 높였다.

12월에는 일본에서도 공연한다. 제작사 이다엔터테인먼트는 정은궐 작가의 또 다른 소설로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도 뮤지컬로 제작할 예정이다. 1588-5212.

오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미스터 온조’는 백제 건국신화를 바탕으로 주인공 온조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이다. 2000년 전 고구려 주몽의 이야기로부터 극이 시작된다. 주몽의 세 번째 아들 온조는 이복형 유리와의 피비린내 나는 권력 투쟁을 피하고 새 나라 건국을 선택하고, 충신들과 함께 새 땅을 찾아나선다. 온조는 제사장이 되어야 할 운명을 지닌 달꽃무리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운명은 둘을 갈라놓는다.

온조 역에 가수 홍경민과 김민철, 민후가 캐스팅됐고 이기동, 전수미, 임채정, 이상현 등 중견 배우들이 출연한다. 강민호 연출은 “십제에서 백제가 된 나라의 건설이 배경이지만 퓨전을 가미해서 편안히 볼 수 있게 했다. 표현력과 무대 메커니즘도 잘 표현되고,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02)582-1089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