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판타스틱드럭스토어 “앨범 듣고 느낀 모든 감정들이 정답”
이 앨범에 담긴 음악은 관능적이다. 풀어줄 땐 풀어주고 조일 땐 조여 주는 강렬한 사운드로부터 오는 그루브와 팝 이상의 친화력으로 훅(Hook)을 주는 멜로디까지……. 록밴드 판타스틱드럭스토어의 첫 정규 앨범 ‘댄스 위드 미(Dance With Me)’는 개러지 록 특유의 날것의 질감만으로 청자에게 호소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개러지(Garageㆍ차고)에서 나온 듯한 투박한 사운드를 들려줬던 미니앨범 ‘디스 이즈 너싱(This is Nothing)’과는 달리 작심한 듯 제대로 포장된 사운드는 “나와 함께 춤을 추자”는 앨범의 타이틀에 더욱 설득력을 더한다. 판타스틱드럭스토어의 멤버 임원혁(보컬ㆍ기타), 이형욱(기타), 강연욱(베이스), 김교진(드럼)을 폭우가 쏟아지던 날 서울 동교동의 한 주점에서 만나 맥주를 사이에 두고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임원혁은 “홈레코딩으로 제작됐던 지난 미니앨범과는 달리 이번 앨범은 사운드의 질적인 면에 많은 투자를 했다”며 “라이브를 고려해 멤버 각자의 연주 외에 다른 사운드의 첨가를 자제하면서도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고자 노력했다”고 앨범을 소개했다.

앨범엔 주술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라틴 풍의 멜로디와 리듬 연주의 완급이 돋보이는 ‘도리도리(Doridori)’, 흥겨운 단음 기타 리프와 어우러진 팝적인 멜로디가 흥겨움을 더하는 ‘원더우먼(Wonder Woman)’과 ‘미안합니다’, 싱코페이션(Syncopationㆍ당김음)을 활용한 도입부의 기타 리프가 귓가에 매력적으로 달라붙는 ‘B1’, 다음 마디를 예상하기 어렵게 만드는 다채로운 구성이 인상적인 ‘에브리싱(Everything)’, 강렬하고도 댄서블한 사운드와 흡인력 있는 보컬의 역량이 잘 살아있는 ‘캔트 테이크 마이 아이즈 오프 유(Can’t Take My Eyes Off You)’ 등 11곡이 실려 있다.

김교진은 “지난 미니앨범과 비교해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진일보한 드럼 녹음”이라며 “앨범을 감상할 때 이어폰 대신 오디오의 볼륨을 높여서 듣는다면 라이브에 가까운 사운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앨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정규 앨범답지 않은 간소한 내용물이다. 앨범에 담긴 정보는 간략한 트랙 리스트와 의미를 짐작할 수 없는 아트워크 뿐이다. 가사를 담은 속지도, 멤버들의 사진도 없다. 싱글로 오해받기 쉬울 정도로 가벼운 앨범의 외형에 대한 판타스틱드럭스토어의 설명엔 그들의 결코 가볍지 않은 음악적 철학이 담겨 있었다.
 
첫 정규 앨범 ‘댄스 위드 미(Dance With Me)’를 발매한 록밴드 판타스틱드럭스토어. 왼쪽부터 강연욱(베이스), 김교진(드럼), 임원혁(보컬ㆍ기타), 이형욱(기타).                                                                                                      [사진제공=디오션뮤직]

임원혁은 “아티스트가 직접 나서 앨범의 주제를 제시하면 그만큼 청자의 상상력은 주제의 영역 내로 제한된다”며 “청자 각자가 음악으로부터 다양한 이미지들을 떠올리길 바라기 때문에 선입견을 줄 수 있는 모든 요소를 배제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판타스틱드럭스토어는 지난달 매주 금요일마다 기획 공연 ‘판타스틱 먼스(Fantastic Month)’를 벌였다. 이 공연은 판타스틱드럭스토어를 중심으로 솔루션스, 장미여관, 고고스타, 안녕바다, 쏜애플, 이스턴 사이드 킥, 구텐버즈, 후후 등 동료 밴드들이 매주 대거 출연해 함께 무대를 꾸며 화제를 모았다.

임원혁은 “처음엔 단독공연으로 시작했는데 이왕 공연을 벌일 거면 특이하게 해보자는 생각에 ‘판타스틱 먼스’를 기획했다”며 “당시 공연 영상과 앨범 제작과정은 2부작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유튜브로 공개된다”고 말했다.

판타스틱드럭스토어는 “다음 달 중 새로운 싱글을 발매하고 가을께 단독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기회가 된다면 엠넷 ‘비틀즈코드’나 MBC ‘라디오스타’처럼 음악을 다루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보고 싶다”며 “이 앨범엔 정답이 없다. 청자가 느낀 것이 정답이기 때문에 그저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