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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북핵 · 미사일 현장도 전천후 관측”
‘아리랑 5호’총지휘…이상률 항우연 연구소장
내달 발사…국내 첫 영상레이더 탑재
정지궤도위성 개발성공에도 힘쏟을것


다음달 22일 ‘다목적실용위성(KOMPSAT) 5호(아리랑 5호)’가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발사된다. 발사 후 5년간 550㎞ 상공에서 재난재해 감시, 각종 자원 이용실태 파악 등에 활용되는 ‘아리랑 5호’는 영상레이더(SARㆍSynthetic Aperture Radar)를 국내 최초로 탑재한 고해상도 전천후 지구관측위성이다.

마이크로파를 지표면으로 보내 반사되는 신호의 시간차 등을 측정해 영상화하므로 구름이 끼거나 심야, 폭우, 태풍 때는 물론 화산재가 상공을 뒤덮어도 관측이 가능하다. 이처럼 놀랄 만한 능력을 지닌 ‘아리랑 5호’의 개발은 이상률(52ㆍ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우주시스템연구소장이 총지휘했다. 이 소장은 2006년부터 다목적실용위성 5호 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이 소장은 “‘아리랑 5호’에 달린 영상레이더는 고성능 전자 광학 카메라만 있던 ‘아리랑 3호’와 비교해 눈이 하나 더 달린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아리랑 5호’는 북한의 핵 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을 살피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아리랑 2호’와 ‘아리랑 3호’가 네 차례나 북핵 실험 장소 인근 지역을 지나갔지만 악천후로 영상 확보에 실패했다.


하지만 ‘아리랑 5호’는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했다. 사업비 2381억원이 투입돼 개발된 ‘아리랑 5호’는 2011년 8월 우크라이나 발사체(로켓) ‘드네프르’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발사 비용을 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이견이 생겨 발사가 2년가량 지체됐다.

이 소장은 “청정실에 위성을 보관하지만 부품 노화 등 각종 문제가 생길 수 있어 6개월에 한 번씩 위성 기능을 처음부터 다시 점검해야 했다”며 “발사 전 최종 테스트와 회의 결과 위성이 수명(5년)을 채우는 데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원래 이 소장은 발사체 전공자였지만, 발사체보다 위성 개발이 시급한 국내 사정상 위성으로 전공을 바꿨다. 시험시설조차 없던 국내 위성 개발 수준을 ‘아리랑 3호’ 때 본체와 광학 영상 탑재체를 국산화시킬 정도로 끌어올린 국내 위성 분야 선구자다.

1993년 ‘아리랑 1호’ 때 실무자로 참여, 2005년 ‘아리랑 3호’ 사업단장을 맡은 이 소장은 ‘천리안’ 위성 후속 정지궤도복합위성 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다. 관측 위성보다 기술이 떨어지는 우리나라 정지궤도위성의 국산화율을 높여 세계 수준에 근접하게 할 계획이다.

물론 그 전에 ‘아리랑 5호’ 발사를 성공시켜야 하는 것이 이 소장의 임무다. “해당 로켓의 발사 성공률이 90%가 넘어요. 다 잘 될 겁니다.” 그는 지난주 말 발사 준비를 위해 러시아로 출국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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