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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미술관서 ‘히어로’展 갖는 박찬호,“저도 ‘한’ 예술했더라고요”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새롭게 느꼈어요. 야구도, 스포츠도 알고보면 다 예술이 아닐까 하는 거요. ‘나도 여태껏 예술을 하고 있었구나, 창의력을 갖고 나름 노력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또다른 스타트 라인에 선 ‘코리안 특급’ 박찬호(40)가 8일 낮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자서전을 펴낸 그는 자신의 찬란했던 야구인생을 돌아보는 전시회에 애지중지 모아온 컬렉션을 일제히 공개했다.

박찬호 선수는 오는 11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석파정) 서울미술관(관장 이주헌)에서 개막하는 ‘더 히어로(The Hero)-우리 모두가 영웅이다!’전의 특별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미술관은 외환위기로 모두가 힘겨웠던 시절,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준 박찬호의 야구 인생에 현대미술을 접목해 색다른 전시를 꾸몄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야구인생과 미술의 만남 'The Hero-우리 모두가 영웅이다!' 전시회 기자간담회에서 박찬호가 취재진에게 전시장 설명을 하고 있다./[안훈기자 rosedale@heraldcorp.com]

한국 메이저리거 1호로 개인 통산 124승을 기록하며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다승 신기록을 수립한 박찬호는 메이저리거로 나서기 전부터 야구와 관련된 물품을 꼼꼼히 모아왔다. 승리를 거둘 때마다 모아둔 승리구 124개, 그동안 거쳐온 팀에서 입었던 유니폼 50여 벌, 모자 50여 개, 배트와 야구화, 글러브, 야구기념품 등 출품된 수집품만 360여 점에 이른다.

박찬호는 “이기고 지고를 떠나 매 경기마다 선수들은 땀을 쏟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그런 시간을 함께한 물품이고, 소중한 기억과 늘 함께하기 위해 수집했다”며 “내가 살면서 쓰다 보면 가치가 생기고, 후손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으로 부지런히 모았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는 강익중, 권오상, 김태은, 뮌(MIOON), 송필, 유현미, 이배경, 이현세 등의 작가가 박찬호의 야구인생을 저마다 작품 속에 녹여냈다.


박찬호는 작품의 모델로 직접 나섰는가 하면, 작가들과 자신의 야구인생과 철학에 대해 대화하며 제작과정에 참여했다. 또 캔버스를 향해 색색의 물감이 든 볼을 던지는 아트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전시를 앞두고 10주간 예술경영 수업을 들으며 미술의 매력을 새롭게 느꼈다는 그는 “작품제작에 앞서 내가 무엇인지 알고, 자신에 집중하니 늘 설레더라. 예술이란 내가 생각하는 것을 끊임없이 창조해내고 표현하는 것인 듯하다”며 “스포츠도 예술인 것 같다. 한 구, 한 구 혼신을 다해 던지는 행위도 예술적 감각으로 타자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더라”고 고백했다.

전시의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박찬호와 지인들이 애장품을 모아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아름다운 자선경매 바자회’를 개최한다. 관람객과 함께 전시를 관람하는 특별 도슨트 투어도 열린다.

전시 수익금 일부는 ‘사랑 나눔 프로젝트-베트남 어린이 심장병 수술 돕기’에 기부할 계획이다. 현재 9명의 어린이와 보호자가 입국해 부천 세종병원에서 수술 대기 중이다. 전시는 11월 17일까지. 성인 1만2000원, 초중고생 1만원. 02-395-0100.

yrlee@heraldcorp.com,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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