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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 사고] 위기 속에 단단해지는 韓中 관계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사고가 한중 양국 우호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공식적인 외교채널은 물론 미국 내 한인사회와 화교사회가 함께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손을 잡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추락한 아시아나 OZ214편 탑승객의 절반 가량인 141명이 중국인이다. 상해에서 출발해 인천을 경유하는 비행편이었기 때문. 사망자 2명도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던 17~18세의 중국인 여학생인 것으로 알려져 중국 사회의 슬픔은 더욱 컸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사고 비행기에 중국인과 미국인 탑승객이 많아 특별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가 7일(현지시각) 안호영 주미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와 현지에서 사태 수습을 위해 양국 정부가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역시 홈페이지에 ‘아시아나사고에 대한 애도 및 위로’라는 글을 올려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중국인 탑승객과 가족에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하는 한편, 필요한 지원과 조치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설명=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에서 가장 많이 피해를 입은 중국인에 한국 정부와 현지 한인 사회가 따뜻한 손길을 건네면서 양국 관계가 보다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중국인들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 주중 한국대사관 홈페이지 중문판.]


정부는 조만간 현지 당국의 피해자 관련 발표가 있는대로 미국과 중국 양국 정부에 위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현지 양국 동포사회도 위기 극복을 위해 손잡았다. 샌프란시스코는 한인 사회도 크지만 미국 내 가장 큰 차이나타운이 있는 곳. 그만큼 이번 사고에 대한 화교사회의 충격도 크다.

현지 한인 사회는 총영사관을 도와 탑승객 신원 파악과 통역 지원에 나서는 한편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희생자도 돌보고 있다. 현지에서 개인 병원을 운영하는 유고명 씨는 환자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등 국적을 가리지 않고 의료 지원 서비스에 나섰다. 유 씨 외에도 현지 한인 의사들은 현지 병원의 부족한 일손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섰다.

다른 한인과 화교들 역시 탑승객들이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협력하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번 사고가 비극임은 분명하지만 어려운 일을 앞에 두고 양국 국민이 서로 마음을 나누고 위로하며 관계가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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