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뿐만아니라 학부모 사이에서도 유명한 애널리스트가 있다.
올해로 3년째 ‘교육의 정석’ 시리즈로 학부모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킨 김미연(37ㆍ사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이다. 김 연구원은 전문가가 넘쳐나는 한국 교육계에서 독특한 존재다.
교육의 정석이 가진 최대 무기는 객관, 단순, 정확이다. 120여 페이지에 달하는 교육의 정석엔 도표와 수치, 그래프 등이 빼곡하다. 모두 김 연구원이 교육부나 해당 교육기관으로부터 일일이 수집한 것들이다. “교육주를 분석하려면 관련 정책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명암을 알 수 있죠.”
김 연구원의 결론은 ‘입시는 다양화됐고, 사교육 시장은 줄어들고 있다’였다. 사실상 교육주에 대한 ‘매도(sell)’ 의견인 셈이다. 해당 기업에 대한 눈치 보기에 바쁜 국내 증권사의 여건상 교육의 정석은 교육업체들에게 눈엣가시일 수 있다.
“교육업체들이야 당연히 싫어하죠. 그렇지만 제가 틀린 게 아니잖아요. 사교육이 줄어들면서 실적이 좋지 않고 주가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김 연구원은 애널리스트로서 당당했다.
연구원으로서의 욕심에서 시작된 일이 이렇게 커진 건 그의 적극적인 성격도 한 몫했다. “사설 학원의 입시설명회도 몇 번 다녀봤어요. 그런데 너무 편향돼 있었습니다. 전형은 내신, 논술, 특기자, 수능 이렇게 크게 네가지 카테고리로 다향화돼 있는데 학원은 자신들의 특화된 전형만이 마치 대학 입시의 전부인 양 얘기합니다.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진실도 아닌죠.”
김 연구원은 극성맞기로 유명한 일명 ‘강남 엄마’들의 폐해가 더 크다고 꼬집었다. “소수의 이너서클을 만들고는 자신들만의 정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잘못된 정보를 신봉하다가는 아이 미래를 망치기 십상이죠.” 김 연구원은 엄마들끼리 커피숍에서 수다 떨 시간을 아이에게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험만 잘 보면 명문대 들어가던 시기엔 강남 엄마들이 통했을지 몰라요. 이른바 ‘명강사’만 찾아다니면 됐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아닙니다. 전형이 다양화된 만큼 아이의 적성과 재능을 발견해 그에 적합한 전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다섯 살 아이 엄마인 김 연구원은 자신의 아이 교육은 어떻게 할까? “신기하게 제 아이도, 남의 아이도 딱 보면 특기와 재능이 보입니다. 우리 아이는 공부보다는 리더십 전형이 딱이에요!”
“자녀 교육의 핵심은 명문대가 아닌 행복”이라는 김 연구원은 “아이도 행복하고 부모도 행복하려면 아이가 정말 하고싶은 일을 하게 해야한다”면서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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