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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영석 PD, 또 한 번 일낼까
"나영석 PD의 차기작인 만큼 기대가 큽니다."

5일 오후 또 하나의 예능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찾는다.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가 그것. 방영 전부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KBS에서 CJ E&M으로 이직한 나영석 PD의 신작으로 관심은 배가 됐다. '해피선데이-1박 2일'을 '국민 예능'의 자리에 올려놓은 장본인이자, 탁월한 연출력으로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전한 나 PD가 새로운 곳에서 다시 한 번 그 영광을 재현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것.


나영석 PD의 '꽃보다 할배'는 포맷부터 남다르다. 우선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배우들을 대거 섭외했다. 그것도 평균 연령 76세인 '선생님' 급의 연기자들이다.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이 그 주인공. 가장 맏형 이순재를 필두로 네 명의 배우들은 배낭을 짊어지고 유럽으로 향했다. '유럽 배낭여행'으로 방송은 첫 걸음을 뗀다. 이른바 할배포(H4)라는 별칭이 붙은 이들은 모든 여행의 경로를 직접 짜고 움직인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모두 카메라에 담아낸다.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만으로도 이미 시청자들의 기대는 한껏 고조된 상태다. 여기서 할배포는 '열기구'와 '패러글라이딩'을 제안하는 나영석 PD를 향해 "터져 죽으라고?" 혹은 "관을 3, 4개 짜 놓던지" 등 과감한 발언으로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제작발표회에서도 이들의 재치는 빛났다. 방송인 전현무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발표회에서 멋진 턱시도를 입고 등장한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은 10일의 유럽여행의 되돌아보며 추억을 되새겼다.

특히 이날 나영석 PD는 할배포 각각의 특징을 설명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나 PD는 "이순재 선생님은 이른바 '직진순재'로 불렸다. 늘 앞만 보고 달려가신다"며 "이야기도 하지 않으시고 앞으로만 나가시는 캐릭터다. 그렇지만 적극적으로 외국의 문물을 보고 느끼려고 하신다"고 소개했다.

이어 신구를 두고 "굉장히 시크하시다"면서 "말씀이 많지 않으시지만, 한 마디를 하시면 의미가 있고, 재미도 있다"고 말했고 "박근형 선생님은 프로그램에서 서열 3위지만, 두 형님과 막내 사이에서 조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신다"면서 "드라마 속 이미지와는 달리 매우 로맨티스트다. 여행 중에도 사모님과 애정이 듬뿍 담긴 문자 메시지와 통화를 하셨다. 이는 방송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백일섭을 두고는 "문제적 인물이다. 투정도 많이 부리시고, 또 누구보다 즐겁게 여행을 하셨다"며 "가장 많은 사건을 만들어낸 분이기도 하다. 여행에서 재미의 중심을 담당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들의 섭외 과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나 PD는 "프로그램을 회의하던 중 '여행'을 모티브로 삼았다. 젊은이들의 전유물인 배낭여행을 인생 경험이 풍부하신 어르신들이 도전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기획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가정 먼저 이순재 선생님에게 의향을 여쭤봤는데, 기획의도를 들으시고 흔쾌히 출연 결정을 해주셨다"면서 "이후 다른 선생님들 역시 출연에 응해주셔서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꽃보다 할배'에 할배들만 나오는 건 아니다. H4의 짐을 나르고, 통역을 하며 가이드로 나설 '젊은 짐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제작진은 배우 이서진을 섭외했다. 그 배경 역시 나영석 PD답다. 이서진에게 거짓말을 한 것. 섭외 요청 당시 이서진에게 소녀시대 써니, 포미닛 현아와 여행을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감쪽같이 속였고, 때문에 이서진은 여행을 떠나기 직전, 공항 집결 당시에도 H4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 과정은 첫 회를 통해 낱낱이 밝혀질 예정이다. 얼이 빠진 듯한 이서진의 표정과 그 뒤로 H4의 함박웃음이 오버랩 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의 기대 속에 베일을 벗게 된 '꽃보다 할배'가 케이블채널이라는 한계를 뛰어 넘어 인기 몰이를 할 수 있을지, 더불어 '나영석표 예능'이 또 한 번 빛을 발할 것인지 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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