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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술은 소통 매개체이자 한 나라 대표문화”
세계주류품평회 대상…명인안동소주 박재서 명인
은은한 곡향·깔끔한 뒷맛 혀끝자극
와인·고량주등과 비교해도 손색없어



대대로 이어져 온 우리 전통술이 세계 무대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바로 박재서<사진> 명인의 명인안동소주다.

명인안동소주는 지난달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류품평회 소주 부문에서 더블 골드메달을 받아 최고의 소주(Best Soju)로 선정됐다. 샌프란시스코 주류품평회는 영국 국제주류품평회(IWSC), 벨기에 몽드셀렉션과 함께 세계 3대 주류품평회로 꼽힌다. 이번엔 63개국에서 온 1407개의 술들이 열띤 경합을 벌였다.

박재서 명인안동소주 대표는 “명인안동소주가 국내에서는 이미 최고의 자리를 굳혔지만, 해외 나들이는 처음이라 어떻게 평가를 받을지 예상할 수 없었다”며 “고유의 향긋한 곡향과 깔끔한 뒷맛이 외국 심사단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남긴 것 같다”고 말했다.

명인안동소주는 안동 반남 박 씨 가문에 대대로 전수되어 온 가양주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술을 빚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누룩향과 특유의 탄내 때문에 대중화에는 무리가 있었다.

박 대표는 “당시 소주제조로 명성이 있었던 ‘제비원 안동소주’의 제조 명장을 찾아가 전통식 제조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양조비법을 전수받았다”며 “지금의 명인안동소주는 가문의 전통비법에 현대화 제조방법이 잘 조화되면서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제조비법을 인정받아 지난 1995년 전통식품 명인 제6호로 지정됐다. 


명인의 표현으로 명인안동소주의 맛을 음미해 보자면 이렇다. 우선은 순도 100%의 쌀에서 나오는 은은한 곡향이 애주가의 혀끝을 자극한다. 두 번째는 45도의 높은 도수에도 목넘김이 부드럽다. 뒷맛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좋은 쌀로 만든 밥을 오래 씹었을 때 느낄 수 있는 달콤한 맛이 살짝 나는가 싶더니 이내 입안이 개운해진다.

그는 “술은 단순히 마시고 먹는 음식을 넘어 사람 간의 소통의 매개체이자 한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라며 “프랑스 와인이나 일본 사케, 중국 고량주 못지않게 우리 전통주 역시 고유 명주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첨가물은 전혀 없다. 국산쌀을 사용한 고두밥과 누룩이 전부다. 향과 맛을 잡기 위한 화학 첨가물이 없어 높은 도수에도 숙취가 없는 게 특징이다.

명인안동소주는 100일간의 숙성기간을 거쳐 나온다. 물론 위스키처럼 오래 숙성하면 할수록 맛이 좋아지겠지만, 아직은 재정적으로 여력이 안 된다. 박 대표는 향후 장기 숙성이나 오크통에 숙성시킨 명인안동소주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했다.

와인에 마리아주가 있듯이 우리네 전통술에도 궁합이 잘 맞는 안주가 있을 터. 명인이 추천하는 명인안동소주와의 마리아주는 육회다. 도수가 높고 뒷맛이 깔끔하다 보니 불고기 같은 양념이 진한 음식이나 회, 해산물과도 잘 어울린다고 박 대표는 말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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