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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냄비에 삶아 먹을테다” 이런게 훈육?
‘도깨비 전화’ 스마트앱 인기
영·유아 정서발달 저해 우려



최근 20~30대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훈육용 스마트폰 앱이 오히려 영ㆍ유아의 정서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에서 유행하다 지난달 한국어판으로 출시된 ‘도깨비 전화’ 앱이 대표적이다.

앱을 실행시키면 ‘말을 잘 안 들을 때’ ‘잠을 안 잘 때’ ‘이를 안 닦을 때’ 등 아이들의 이상 행동으로 부모가 곤란을 느끼는 상황을 나열해놨다. 원하는 상황을 누르면 도깨비나 처녀귀신 그림이 등장해 단호한 목소리로 아이를 혼내며 말을 듣도록 유도한다.

문제는 대사의 수위다. “아주 아주 뜨거운 냄비에 삶아서 잡아먹을 테다” 등 협박성 대사까지 흘러나온다.

이 때문에 영ㆍ유아 부모들 사이에서 이 앱을 두고 반응이 천차만별로 갈렸다. 영ㆍ유아 부모들이 주로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효과 만점이다. 계속 이용할 예정”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아이들이 기겁을 했다”, “아들이 도깨비가 나올까 무섭다며 잘 때도 운다” 등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현재 이 앱은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치솟고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안드로이드ㆍ아이튠스 등 스마트폰 앱 시장에서 교육 카테고리 인기 순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한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 최근 한 달 동안 66건의 글이 올라와 있을 정도로 관심이 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앱이 영ㆍ유아의 정서 발달을 저해하고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일시적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에게 부정적 정보를 주는 협박성 처벌은 정서적 불안감을 높인다”며 사용을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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