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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지상세포 이용한 신 항암백신치료로 암환자 70% 호전
맞춤 항암면역치료 가운데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암백신 치료가 탁월한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5월 25일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개최된 제16회 국제맞춤의료(個別化醫療)학회에서 도쿄 소재 아베종양내과병원의 아베 히로유키 이사장은 2006년 5월~2012년 12월에 암이 전이 또는 재발된 환자 1000명에게 ‘신(新) 수지상세포 암백신치료’를 시행한 결과 치료 환자 중 10%는 종양이 완전히 없어지고, 30%에서는 종양크기가 50%이상 축소되고 종양수치가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또 환자의 30%는 종양 크기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종양 수치(종양표지자의 밀도)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환자는 1사이클(6회)의 치료를 마친 후 암 유전자검사, 혈액종합검사, 영상진단을 통해 이같은 치료효과를 입증했다. 환자의 남녀 성비는 6대 4였으며 평균 연령은 55세였다. 치료효과가 좋은 암은 유방암, 폐암, 췌장암, 대장암, 간암 등 의 순이었다.

이 치료는 수지상세포가 가진 뛰어난 암 항원 표식 인지능력을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아베종양내과병원은 아주 적은 량의 혈액(25㎖)에서 단구(單球)를 분리해 개인맞춤형 암항원을 추가함으로써 수지상세포의 암 항원 인식능력을 극대화시키는 일종의 암백신치료를 시도했다.


수지상세포는 체내 면역세포 중 1%에도 못미치는 단구세포에서 유래하는데 면역계의 사령탑으로 암세포를 공격하는 임파절의 T세포에 공격대상이 되는 암 항원의 정보를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암세포의 항원 정보(표식)를 전달받은 세포상해성 T림프구(Cytotoxic T Lymphocyte, CTL)는 이 표식을 가진 암세포만 표적으로 삼아 집중 공격한다. CTL은 정상세포는 공격하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다. 따라서 이 항암면역치료는 수술이 어려운 침윤성암이나 발견이 어려운 미세한 암 치료에 더욱 효과적이다.

수지상세포의 암 항원 인식능력을 극대화시키려면 암 항원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펩타이드인 ‘WT1’과 ‘MUC1’를 개인의 암 특성에 맞는 것을 골라내 단구세포에 배합하는 게 노하우다. WT1 펩타이드는 1번부터 449번까지, MUC1는 30여종이 존재하나 지금까지는 WT1, MUC1 펩타이드 중 일부만 사용했기 때문에 암도 일부만 치료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들 펩타이드의 사용 용도특허를 갖고 있는 독일 연구자(원천개발자)와 일본 아베종양내과병원(일본내 특허 라이선스 보유자)는 모든 종류의 펩타이드 항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더 많은 유형의 암환자를 맞춤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됐다. 항암면역세포치료 및 항암건강기능식품 전문 선진바이오텍의 양동근 대표는 “일본 아베종양내과병원과 제휴해 치료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100명의 국내 환자가 일본에서 치료받은 결과 아베 히로유키가 일본 미야자키 학회에서 발표한 내용과 거의 대등했다”고 밝혔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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