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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소설 쓰지 말고 말을 하라
‘대기업 전산실에 다니는 대리입니다. 평소 자사 전산 장비에 문제가 있음을 줄곧 지적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왔는데, 이번에 장비 개선 TFT가 구성되면서 제가 빠지고 얼마 전 영입된 과장이 메인 멤버가 되었습니다. 상당히 걱정되면서 한편 서운한데 ①어필해서 메인 멤버로 들어간다 ②그 과장 밑에서 그냥 보조라도 한다 ③신경 끄고 내 일만 하며 두고 본다 ④혼자 장비 개선안을 만든다. 이 넷 중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까?’

②번을 택하면 두고두고 부글거릴 것이다. 본인 스스로 말했듯이 자기가 장비 개선안에 대해서 연구를 가장 많이 했는데, 새로 온 초짜 과장을 흔쾌히 보좌할 수 있겠는가?. ③번은 불가능이다. 사실 ‘두고 본다’는 말 속에는 ‘나 없이 잘 되나 어디 보자’는 반발심이 숨어 있다. 때문에 겉으로는 신경을 끈다고 해도 속으로는 계속 TFT의 활동을 눈여겨보게 될 것이 뻔하므로 오히려 더 힘들 것이다. ④번은 비효율적이고 위험하기까지 하다. TFT까지 구성된 일을 개인이 중복해서 한다는 것은 낭비요, 만에 하나 나중에 두 안을 비교했는데 이분의 것이 더 낫다면 TFT를 한 사람들을 일부러 물 먹이는 꼴이 된다. 


결국 ② ③ ④ 다 소설이고 정답은 ①번인데, ①번으로 가기 어려운 이유는 TFT멤버에서 제외시킨 상사에 대한 미움이 크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따지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TFT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미움을 버리고 긍정적으로 건의해야 한다. 미움을 가지고 덤비면 목적도 못 이루고 상사와의 사이만 더 벌어진다.

직장인들이여!! 내가 어떤 일을 정말 잘할 수 있는 확신이 있다면 뒤에서 소설 쓰지 말고 앞에서 건의하라. 이분도 건의했더니 상사가 ‘앗, 실수!’ 하며 한 방에 해결되어 버렸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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