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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노회장,수백억대 원명원 동물두상 2점 중국에 기증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1860년 아편전쟁 때 베이징을 점령한 연합군이 중국 황제의 여름별궁인 원명원(圓明園)에서 약탈해간 12지신 머리모양 청동상 중 2개가 중국에 반환됐다. 중국 땅을 떠난지 150여년 만의 귀환이다.

구찌, 보테카 베네타, 발렌시아가, 생로랑 등을 보유한 프랑스의 패션·유통 기업 Kering그룹(前 PPR그룹)의 오너인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은 지난달 27일 베이징 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기증식에서 중국 정부에 쥐머리, 토끼머리 청동상을 무상으로 넘겼다.

두점의 원명원 청동상은 프랑스군에 의해 약탈된 뒤 행방이 묘연하다가 지난 2009년 2월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패션디자이너 이브생 로랑 소장품경매에 매물로 나오면서 그 존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중국측은 “약탈된 문화재이니 반환해야 한다”며 거세게 반발했으나 경매는 강행됐다. 그러나 한 중국인이 거액(各 200억원)의 낙찰가를 써내 두 청동상을 낙찰받고도, 대금을 내지않는 방식으로 경매를 저지하는 ‘시위’를 벌인바 있다.


이후 케어링그룹의 회장이자, 크리스티 경매도 이끌고 있는 피노 회장이 원소유자로부터 청동상 두점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노 회장은 지난 4월 프랑스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방중 때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중국을 찾았다가 청동상을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바 있다.
피노 회장이 수백억원대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문화재를 무상으로 기증한 것은 날로 성장하는 중국의 럭셔리(명품)패션 시장을 고려한 고도의 전략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문화재당국은 국보급 문화재를 돌려받게 된 것을 환호하면서 다른 약탈문화재 환수에도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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