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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집 사모님이 펜트하우스에 맥못추는 진짜 이유는?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고급 주택 가격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펜트하우스’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아파트나 호텔의 맨 위층에 위치한 고급 주거 공간인 펜트하우스는 여전히 분양시장에서 인기 상한가다. 물론 경매시장에서도 낙찰가가 높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분양시장에서 펜트하우스는 대부분 일반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비싸지만 조망권과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68가구 모집에 1만100여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분양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래미안 위례신도시’의 성공엔 펜트하우스가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모두 5가구를 모집한 펜트하우스에만 488명이 청약, 평균 100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5월 같은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 엠코타운 플로리체’의 경우 아직 30% 가량 미계약분이 남아 있지만 펜트하우스 52가구는 1순위에 마감됐다. 지난 3월 분양한 서울 마포구 한강푸르지오 주상복합도 마찬가지. 37층 최상층에 6개 가구 조성된 펜트하우스는 가장 먼저 계약을 끝냈다. 


미분양 아파트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지역에서도 펜트하우스는 불황무풍 지대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11월 분양한 ‘송도 더샵 마스터뷰’는 현재까지도 전체 계약률이 60%대에 머물지만, 5가구가 들어서는 펜트하우스(196㎡)는 청약 당시 1,2순위에 55명이 청약, 11대1의 경쟁률를 기록한 뒤 5채 모두 주인을 만났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과 서해 바다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는 게 실수요자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경매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소식은 국내 경매 사상 최고 감정가 주택인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펜트하우스(C동 55층, 전용면적 301.47㎡형) 경매다. 국내 주상복합 펜트하우스중 가장 큰 이 아파트는 감정가(65억원)의 80.6%인 52억4100만원에 낙찰됐다.

일반적으로 감정가 9억원 이상 고급 주택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70%초반을 기록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펜트하우스가 인기 상한가인 이유는 조망권 가치 때문이다. 같은 아파트의 같은 크기라도 조망권에 따라 수억원씩 시세 차이가 발생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펜트하우스는 희소성이 높아 경매시장에 애초에 물건이 잘 나오지 않는다”며 “한번 나오면 보통 일반적인 낙찰가율 이상에 주인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아파트 전용면적 166㎡형은 저층은 12억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한강 조망이 가능한 고층 아파트는 15억5000만원에 거래된다. 용산구 이촌동 한강자이 133㎡형의 경우 한강 조망이 가능한 고층은 20억원이 넘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17억원 전후면 살 수 있다.

고가 아파트 일수로 이런 경향은 강하다. 삼성동 아이파크 145㎡형은 저층(22억)과 고층(28억원)의 가격차이가 6억원이나 난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한강변이나 공원, 골프장 주변 등 조망권이 좋은 아파트의 펜트하우스는 희소성이 커 수요자가 꾸준한 편”이라며 “주택시장 침체에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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