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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펀드신화’ 동갑내기 구재상 · 서재형 진검승부
한 치 앞을 예견할 수 없는 안갯속 장세에서 과거 ‘미스터 펀드맨’과 ‘태양신’으로 각각 불리던 구재상 씨와 서재형 씨가 여의도로 돌아왔다.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자문사 케이클라비스 대표로, 미래에셋에서 주식운용본부장과 리서치센터장을 지냈던 서재형 전 한국창의투자자문 대표는 대신자산운용 대표로 각각 활동무대를 바꿔 귀환한 것이다.

미래에셋에서 최대 60조원을 주무르며 ‘펀드 소통령’으로까지 불렸던 구 대표는 “요즘 같은 장세에선 허황된 기대를 버리고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며 “저평가된 종목이나 배당이 높은 종목,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 대표는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을 탈출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가시화는 그만큼 미국 경기가 회복된다는 방증이어서 연말 이후 코스피가 상승 반전해 내년에 더 나은 상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재상(왼쪽), 서재형

구 대표는 주목해야 할 분야로 에너지와 클라우드를 꼽았다. 그는 “셰일가스가 에너지 분야의 그림을 바꾸고 있고, 빅데이터 등 클라우드 부문에도 투자가 몰리고 있다”며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긴 하지만 중국의 성장과 관련한 내수산업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의 대표 펀드인 ‘미래에셋 디스커버리 펀드’의 운용을 맡아 2007년 한 해에만 62%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던 서재형 대신자산운용 대표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만을 갖고 코스피가 더 오르기는 쉽지 않다”며 “앞으로 국내 증시는 장기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 대표는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은 제2의 NHN, 엔씨소프트 등 성장 가능성이 뛰어난 중소기업에 있다고 믿는다”며 “현 정부의 정책 지원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중소기업 중심의 패러다임 변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중소ㆍ벤처기업 육성책과 중소형주의 선방, 선진국형 저성장 구조에 따른 내수ㆍ서비스업종 성장 등을 고려해 창조성장 중소형주에 주목하고 있다. 대신자산운용은 ‘대신 창조성장 중소형주 펀드’를 출시,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시장 트렌드를 이끌어갈 미래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2007년 초 태양광 사업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며 OCI(옛 동양제철화학)를 3만~4만원대에 매입, 1년 만에 10배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바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 83학번 동기이자 ‘절친’인 구 대표와 서 대표가 말하는 ‘저평가 성장주’와 ‘창조성장 중소형주’는 큰 틀에서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국내 투자 시장을 석권했을 때 이름을 날리던 인물들이 독립한 만큼 누가 최고 수익률을 낼지도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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