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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소년 육성’ 한우물로 8강 쾌거 이룩한 U-20 축구대표팀 이광종 감독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년만에 8강 진출의 쾌거를 이룩한 한국 대표팀의 이광종 감독은 축구계에 ‘유소년 축구 전담 스페셜리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은 1983년 멕시코 청소년 월드컵에서 박종환 감독이 4강 신화를 썼지만 유소년 축구에 착실히 투자한 일본이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자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2000년 대한축구협회가 유소년(12∼15세) 육성시스템을 출범시키며 전임 지도자 5명을 뽑았는데, 그 중 한 명이 이광종이었다.

이 감독은 2002년 15세 이하(U-15) 대표팀과 2005년 18세 이하(U-18) 대표팀 감독대행, 2004년부터 4년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 지도자들의 팀장을 맡았으며 2009년 U-17 월드컵 사령탑으로 첫 세계대회에 출전해 한국을 22년 만에 8강에 올려놓았다.

‘유소년 축구의 대부’답게 박주영(아스널)부터 손흥민(레버쿠젠)까지 이광종 감독의 손을 거치지 않은 대표 선수가 없다. 박주영과는 2004년 아시아선수권을, 손흥민과는 2009년 17세 월드컵을 함께 치렀다. 이청용과 기성용 역시 청소년 대표 시절에 이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웬만한 축구 유망주치고 이 감독 머릿속에 없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2000년 초반부터 현재까지 수천 명에 이르는 국가대표 선수 데이터를 갖고 있고 이 자료를 갖고 항상 연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을 다그치기보다는 자율성을 부여하면서 팀웍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내는 지도자다. 윤종석 축구협회 기술위원은 그를 “소신과 축구철학이 뚜렷해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감독”이라고 평가했다. 조영증 축구협회 기술교육국장은 “어린 연령대의 선수들은 감정 변화도 심하고 챙길 일이 많다. 부지런하고 과묵한 이 감독은 평소 세심한 배려로 어린 선수들을 철저히 관리한다”면서 “외길로 유소년 지도에 전념하고 있으며 축구협회가 체계적으로 성장시킨 최고의 유소년 전문가”라고 말했다.

중앙대 졸업 후 1987년 국가대표 상비군만 한차례 지낸 뒤 1988년 유공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1997년 수원에서 은퇴하기까지 1화려한 태극마크와는 거리가 있었던 이광종 감독. 하지만 그는 특유의 리더십으로 한국축구의 미래를 보여주었다. 이 감독은 4일 U-20 8강에 진출한 후 “축구는 혼자 하는 것 아니다. 선수들이 마음을 합해 더 큰 팀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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