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6월 판매에서 포터가 8491대를 판매해 아반떼(7051대), 쏘나타(7365대), 그랜저(7774대), 싼타페(7558대) 등을 누르고 월간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지난 5월 판매에서도 포터는 8337대를 기록, 가장 많이 팔린 쏘나타(8365대)와 단 28대 차이에 그쳤다. 결국 6월 판매에서 쏘나타, 아반떼 등은 포터의 기세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포터가 자영업자 등에게 인기가 높은 모델”이라며 “불황일수록 포터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포터가 현대차 월간 판매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지난 2004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아반떼XD, 뉴 EF쏘나타, 싼타페 등이 인기를 끌던 시기로, 8월 판매에서 포터가 6618대로 아반떼XD(6302대)를 누르고 1위에 오른 바 있다. 2004년은 현 모델인 포터2가 처음 출시된 시기로, 포터의 신차효과를 누릴 시기였다. 여기에 8월 파업 여파까지 더하면서 포터가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파업 여파에서 벗어난 9월에는 바로 EF쏘나타가 다시 1위에 올랐고, 이후 올해 6월 전까지 8년 10개월 동안 포터가 1위에 오른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포터가 1위에 오른 건 우선 포터가 그만큼 자영업자 등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6만4422대를 기록한 이후 금융위기의 여파를 겪으며 2009년 7만8846대, 2010년 9만4059대, 2011년 9만9453대 등 매년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8만7308대로 전년 대비 주춤했으나, 올해엔 상반기에만 4만6671대를 판매해 다시 상승세로 반등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 같은 인기를 반영, 기존 2륜ㆍ운전교습용 모델 판매에 최근 4륜구동 모델을 새로 추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고객층이 다양한 운전 환경에 노출된다는 점을 반영, 4륜구동 모델을 추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패스 기능을 적용하고 도난 방지용 기능인 ‘이모빌라이저’ 시스템을 장착하는 등 편의ㆍ안전 사양도 대폭 강화했다. 1565만~1758만원(이하 슈퍼캡 기준)으로, 기존 2륜구동 모델 판매가격 1375만~1640만원과 200만원 내외 차이에 그친다.
포터 판매량이 급증하는 반면, 대표 모델 판매량이 주춤한 것도 포터가 1위에 오른 이유로 작용했다. 6월 판매에서 아반떼, 쏘나타 등 최근 현대차 판매를 주도한 모델들이 각각 전월 대비 14.5%, 12% 감소했다. 그랜저는 전월과 동일한 판매량을 기록, 제자리에 머물렀다. 현대차 관계자는 “포터가 1~2개월씩 대기가 밀려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내수 부진과 공급 부진의 영향으로 주요 차종 판매가 줄면서 포터가 1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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