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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투자 해외에서 답 찾다> ④ ‘금리+α’ 챙기는 해외 투자상품 주목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미국의 출구 전략 가시화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국내 투자 시장은 한 치 앞을 예견하기 어렵다. 투자자들은 저금리ㆍ저성장에서 ‘금리+α’ 상품을 찾기에 분주하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재테크 암흑기 속에서도 늘 틈새 상품은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시니어론(Senior Loanㆍ변동금리부 담보대출)에 주목하고 안정적으로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면 이머징마켓 채권 투자가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광받고 있는 미국 시니어론은 은행 등 금융사가 투자 등급 이하 기업에 담보를 받고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로, 변동금리를 적용해 금리가 상승하면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채권이나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할 경우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치가 떨어져 손해를 보지만 시니어론은 그 반대로 수익이 커지는 구조다.

국내에서도 KDB대우증권 등 증권사들이 최근 미국 시니어론 사모펀드를 활용한 펀드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 펀드는 미국에 상장된 ‘시니어론 상장지수펀드(ETF)’에 재간접 투자하는 형태다. 시니어론 금리는 리보(Liborㆍ런던은행 간 금리)에 신용 스프레드를 더한 것으로, 현재 이자 수익률이 연 5% 수준이지만 ETF 가격이 상승할 경우 자본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김희주 KDB대우증권 상품개발부 이사는 “최근 증권사들이 내놓는 미국 시니어론은 일반인도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변동금리형 상품”이라며 “장기적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향후 투자 수요가 계속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었던 이머징마켓 채권이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장기 투자 목적이라면 충분히 ‘금리+α’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칠레 국채는 잔존 만기 7.2년의 반기 이표채로 연 5.5%의 쿠폰을 지급한다. 칠레는 남미 유일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로, 신용 등급이 한국보다 높은 수준임에도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소매외화채권은 신용도가 높은 회사들이 외국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국내에서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만 발행하고 있다. KDB대우증권 등 국내 증권사가 지난 4월부터 중개하고 있는 소매외화채권은 터키 리라화와 브라질 헤알화로 발행한 상품으로, 6개월마다 연 8% 수준의 이표가 지급된다.

또 토빈세가 폐지된 브라질 채권의 경우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어 올해부터 하향조정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자유롭지 못한 고액 자산가들은 눈여겨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 이사는 “저금리 상황의 대안으로 고금리 이머징마켓 채권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금리+α’ 투자처로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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