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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디어만 있으면 정부가 돈벌게 해준다”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접었다 폈다할 수 있는 ‘종이 머그컵’, 접시와 컵이 붙어있는 일체형 ‘곰발접시’, 태블릿PC에도 어디든 종이 문서를 붙일 수 있는 ‘모니터 사이드 클립’, 여성 호신용 스마트폰케이스인 ‘휘슬 케이스’.

소비자들이 문득 떠올렸던 생활속 아이디어들이지만 상품화되기 어려웠던 것들었다. 하지만 이제 머리 속에만 있던 이런 사업 아이템들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돕는다. 이른바 ‘창조경제’의 씨앗이 될 ‘비즈니스 아이디어(BI)’ 산업의 저변이 확되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서울 서초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대한민국 기술사업화대전’을 개최하고 BI 전문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BI 산업 발전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BI 사업이란 중소ㆍ중견기업들이 일반 국민들로부터 일상생활 속 아이디어를 제안받으면 이를 상품으로 만드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BI 사업은 미국에서도 불과 2∼3년 전에 시작된 신생 산업이다. 미국의 쿼키(Quirky) 사나 이노센티브(Innocentive) 사 등이 대표적인 BI 상품화 전문 디자인 회사다.


쿼키 사의 경우 지금까지 일반인들의 아이디어 7만5345개의 아이디어를 접수해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상품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부여하고 상품 판매로 인한 수익을 나눠갖는 구조를 갖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12개의 BI 기업들이 활동중이다. 대부분이 쿼키사의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지만 아직은 간단한 주방ㆍ생활용품을 상품화하는 데 그치고 있고 수익도 미미한 상태다. 전문 기술이나 사업 능력이 부족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부는 우선 이달 중 가전ㆍ생활용품ㆍ에너지ㆍ디자인 등 10개 업종별 지원기관을 지정해 아이디어만 있고 상품화 역량이 부족한 BI 기업에 종합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수한 아이디어나 기술을 보유하고도 자금난 때문에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기업을 위해 ‘1호 초기 사업화 펀드(250억원)’를 조성하고, 내년에는 초기 성장기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2호 펀드(150억원)’를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도 우수 BI 제품의 품질을 인증하는 ‘GBP(Good Business-Idea Product)’ 제도를 올 하반기 도입해 공공기관 우선 구매 등의 지원책도 마련한다. 또한 BI 기업 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도 마련해 내년까지 총 1000명의 ‘BI 코치’를 양성하기로 했다.

차동형 산업부 산업기술정책관은 “BI 사업에 활성화에 정부가 여러 경로를 통해 매년 1000억원 이상씩 자금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숨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발굴해 중소기업의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창조경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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