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가 새 수목드라마 출격을 코 앞에 두고 있다. 3일 첫 방송되는 '칼과 꽃'(극본 권민수, 연출 김용수 박진석)의 그 것. 배우 엄태웅이 남자주인공으로 나선 가운데 그가 종영된 드라마 '적도의 남자'에 이어 또 한 번 '동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영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엄태웅은 '칼과 꽃'으로 '적도의 남자' 이후 약 1년 만에 KBS 안방극장 복귀를 알린다. 이 드라마는 고구려를 배경으로, 영류왕(김영철 분)의 딸 무영(김옥빈 분)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 연개소문(최민수 분)의 아들 연충(엄태웅 분)을 사랑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를 담아낼 예정이다.


엄태웅이 맡은 역할은 연충. 고구려 최고의 권력자 연개소문의 서자로, 아버지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평양성에 왔으나 인정받지 못한다. 이후 누구에게도 무시당하지 않을 지위를 얻기 위해 왕궁 무사 시험에 지원, 공주의 호위 무사에 오르게 되는 것.

공주 무영을 만나고,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그의 비극적인 운명도 시작된다. 그의 사랑과 복수가 작품의 중심 축인 셈이다.

엄태웅과 연기 호흡을 맞추는 무영 역은 김옥빈이 맡았다. 사극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예고한 만큼 두 사람이 그려나갈 멜로, 특히 비극적인 애정 행보는 극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때문에 엄태웅, 김옥빈의 호흡이 극의 흥미와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 될 전망.

특히 한복을 입고 깊이 있는 내면 연기를 선사할 엄태웅이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을지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전작 '적도의 남자'에서 이른바 '동공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찬사를 받았기에 이번 역시 그를 향한 기대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KBS 수목극이 좀처럼 시청률 1위를 탈환하지 못하는 가운데, 타이틀롤인 엄태웅이 '칼과 꽃'을 수목극 왕좌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