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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영록 vs 임종룡…우투증권 어떤 ‘임’ 이 품을까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둘러싼 본격적인 경쟁 레이스가 시작됐다.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KB금융지주에 이어 NH농협금융지주도 인수의사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공교롭게도 임영록(林英鹿) KB금융지주회장 내정자와 임종룡(任鍾龍)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선봉에 서 있다. 두 사람은 각각 행시 20회와 24회의 정통 관료 출신이다. 이에 우리투자증권 인수경쟁은 ‘모피아’ 출신의 ‘林-任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KB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가 자기자본기준 국내 증권사 2위인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적극적인 이유는 각 수장 앞에 주어진 임무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두 금융지주사 모두 은행에 편중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균형있게 조정하는 일이 급선무다.

임 내정자는 지난달 25일 기자들과 만나 “KB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우리금융과 인수ㆍ합병(M&A)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임 내정자는 지난달 초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층면접 당시 KB금융지주의 발전전략에 우리투자증권 인수 등 우리금융 민영화와 연관된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출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 인수의 경우 국민은행이 비대해지는 것에 대한 세간의 부담이 있다.

KB국민은행 노조도 최근 “KB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우리금융의 증권계열 인수가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영록                                         임종룡

12일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회장으로 선임되는 임 내정자는 이후 우리투자증권 인수 등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종룡 회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임 회장은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농협금융지주가 은행에 많이 편중된 만큼 포트폴리오를 적정하게 가져가기 위해 우리투자증권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두 수장 모두 ‘은행-비은행’ 부문의 고른 발전을 통해 기존 은행사업을 탄탄히 해나가는 한편, 우리투자증권 인수로 증권 부문을 강화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투자증권은 3월 말 기준 고객자산이 138조원으로 국내 증권사 1위, 자기자본은 3조4839억원으로 국내 2위의 대형 증권사다. 소매금융을 비롯해 투자은행(IB) 부문도 국내 증권사 최선두권이다. 특히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증권계열로 인수할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도 함께 품을 경우 비은행 부문을 크게 보강할 수 있다.

권남근ㆍ권도경 기자/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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