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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넥스 21개사 들여다보니…“매매가 일희일비 하면 안돼”
[헤럴드경제=박세환ㆍ김우영 기자]중소 벤처기업 전문 주식시장인 코넥스가 개장과 함께 예상밖 선전을 펼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넥스 상장기업 투자펀드 등 간접투자의 길이 조만간 열릴 예정인데다 시초가가 평가금액의 300% 이상 높게 책정되는 기업이 속출하면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코넥스는 전문투자자 시장으로 개인이 투자하기 위해서는 3억원 이상을 예탁해야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초가나 매매가에 큰 의미를 두기 보다는 해당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살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모기업에서 이색사업까지 업종도 다양=거래 첫날 시가총액 1위(455억원)에 오른 아이티센시스템즈는 정보기술(IT)인프라 시스템통합(SI)전문기업으로,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을 확장했다. 2009년 4월 통신장비ㆍ부품도매업체인 퀘스타정보기술과 지난해는 코스닥 상장사인 비티씨정보통신을 각각 인수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이 기업은 지난해(2012년 4월~2013년 3월) 매출액 1227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 코스피에 입성할 만한 외형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자집적회로, 모션제어칩 등 산업용 반도체 제어장비를 만드는 아진엑스텍도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한 차례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다 실패한 아진아스텍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16.5%로, 국내 제조업 평균(4~5%)과 비교하면 독보적이다. 아진엑스텍은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 전량 의존해왔던 제어장비를 국산화하면서 이익률을 높이고 있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유럽 판매 허가 승인에 코넥스의 ‘바이오 5인방’도 관심이다. 레이저·초음파수술기 개발업체인 하이로닉의 시초가가 300%를 웃돈 것을 비롯해 유전체를 분석하는 에스엔피제네틱스와 척추 임플란트 기업인 엘앤케이바이오메드도 첫 거래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금융정보서비스 제공이라는 전문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에프앤가이드도 코넥스에 안착했다. 국내 증권사의 리서치 자료와 고객 맞춤형 금융정보데이터를 공급하는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매출액 103억원, 영업이익 21억원, 순이익 17억원을 달성했다. 


▶매매가 ‘일희일비’ 금물…유동성이 시장활성화 관건=그러나 코넥스시장의 시초가와 매매가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평가액 대비 300% 이상 오른 기업도 있지만 아직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못했다”며 “코넥스는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보다 정보가 크게 부족하고, 기준이 될 만한 주가가 없어 아래 위로 진폭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승호 우리투자증권 IB본부 상무는 “코넥스 종목의 가격 형성 과정이 하루 이틀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첫 개장인 만큼 다양한 성격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거래를 검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거래가 앞으로도 활발하게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코넥스가 기관투자가와 전문투자자 등 장기투자자 위주로 참여자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제9차 아ㆍ태 신시장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시게히로 시노자키 아시아개발은행(ADB) 중소기업 전문위원은 “코넥스와 같은 신시장은 단순한 구조와 낮은 거래비용, 높은 유동성을 갖춰야 성공할 수 있다”며 “투자자를 창출해내는 기반과 정부 의지, 주주배당 등의 유동성 증대를 위한 수단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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