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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퀄컴도 인텔도…시계 전쟁 판커진다. 글로벌 IT 거물들 스마트워치 향해 장전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지난 3월 시장조사기관 IDC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처음으로 일반 휴대전화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면적으로는 스마트폰이 가장 대중적인 통신수단으로 올라섰다는 의미지만, 역으로 스마트폰이 정체 시기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실제 지난해 스마트폰 성장률은 44%였지만 올해 29%로 떨어질 것으로 IDC 등은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 산업의 수익성 잣대인 ASP(평균판매가격)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300달러가 붕괴됐다.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올해 4분기 스마트폰이 ‘제로 성장’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최고경영자)가 세상에 스마트폰을 공개한 지 6년 만이다. 스마트폰 성장이 둔화되는 가장 큰 이유로 한정된 디자인, 성능 안에서 혁신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점이 꼽힌다. 이에 시장은 기업들에 다음 혁신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그 선두 주자가 바로 손목에 착용하는(웨어러블) 스마트 워치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 3분기를 스마트 워치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전을 노리는 가전 명가 소니의 반격도 예고된 상태다. 하지만 더 큰 변수는 각각 모바일과 PC 최대 부품업체인 퀄컴과 인텔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스마트 워치는 스마트폰 이상으로 치열한 전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모바일 칩 제조사 퀄컴이 자체 브랜드 ‘졸라(Zola)’를 들고 오는 9월 스마트 워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에는 퀄컴이 스마트 워치용으로 제작한 초기 모델의 칩이 탑재되고 디스플레이로 미라솔(Mirasol)을 장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라솔은 퀄컴 독자 기술로 만든 디스플레이로 실내는 물론 야외에서도 글자를 선명하게 읽을 수 있는 정전식 터치 디스플레이다.

지난 5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SID 디스플레이 위크 2013’에서도 퀄컴은 차세대 미라솔 제품을 선보였다. 5.1인치 크기(2540 x1440)에 577ppi(인치당 픽셀수)로 LCD와 OLED보다 전력 효율이 6배 높다. 이 자리서 퀄컴은 또 목업(실물 크기의 모형을 만드는 것) 형태의 미라솔 스마트 워치를 전시해 제품 개발 가능성을 내비쳤다. 

퀄컴이 미라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 워치 모형, 소니가 지난 달 상하이 모바일 아시아 전시회서 공개한 스마트와치2

PC 업계 프로세서 강자 인텔도 스마트 워치를 실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슨틴 래트너 인텔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최근 불름버그 주최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전에 없던 디스플레이 기기를 지켜보고 있다”며 “시계도 그 일종”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단지 손목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읽고 쓰는 것이 가능하다면 멋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처럼 부품 기업 양대 산맥인 퀄컴과 인텔의 스마트 워치 개발 소식에 제조 기업들은 잔뜩 긴장한 상태다. 강력한 부품 장악력으로 차세대 스마트 기기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조사와의 경쟁보다는 스마트 워치 시장을 키움으로써 부품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애플과 삼성전자 스마트 워치 공개는 수면 바로 아래까지 올라온 상태다. 애플은 일본에 ‘iWatch’라는 상표권(트레이드마크)을 출원하며 발표 임박을 알렸다. 현재 아이폰과 아이패드 작업을 담당했던 디자이너 100여명이 스마트 시계 개발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팀 쿡 애플 CEO는 올 가을께 놀랄만한 제품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삼성전자도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2013(국제가전박람회)를 통해 갤럭시 워치 공개가 확실시된 상태다. 애플과 함께 삼성전자도 갤럭시 워치를 전략 제품군으로 분류해 연내 양사 간 전면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는 앞서 지난 달 안드로이드폰과 연동하는 손목시계형 스마트 기기 ‘스마트와치 2’를 공개해 시계 전쟁에 동참했다. 애플의 최대 하청업체인 팍스콘도 무선으로 아이폰과 연결되는 시계 제품을 발표했다. 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도 스마트워치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스마트 워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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