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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흥석 광주상의 회장 “시중銀, 광주銀 인수하면 지역에서 영업 못할 것”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박흥석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은 2일 “시중은행이 광주은행을 인수할 경우 광주ㆍ전남 지역에서 영업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지역 자본으로 만든 은행을 정부에서 돈을 많이 쓴 사람에게 팔겠다고 한다면 지역 민심은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광주ㆍ전남 지역을 대표하는 경제계 인사로, 올해 초 18대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최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순방 때 경제인 사절단으로 박 대통령을 수행했다.

박 회장은 광주은행의 지역 환원론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사다. 광주은행의 설립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역 경제계의 역할이 컸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광주은행과 지역 경제계는 외환위기 당시 정부에서 요구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10% 이상 유지하기 위해 1998년 1000억원, 1999년 1500억원 등 모두 2500억원을 증자했다.

그는 “정부는 외화위기 이후 광주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하루 빨리 정상화해 지역에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지역 자본으로 만들어진 만큼 향토 은행으로 환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광주은행이 시중은행에 인수되면 지역 산업계에 자금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정형화된 대출 심사시스템으로는 관계형 금융을 구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또 “광주은행을 지역에 환원하면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면서 “지역 밀착형 영업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사업이 잘 돼서 발전하면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광주은행 인수 자금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1년 2차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때 투자자를 모집했던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지역 유력 경제인 12명에게 300억원, 500억원 등의 출자 약속을 받았고 모두 7200억원의 자본을 모았다”면서 “지역 대기업인 광양제철(포스코)도 투자를 약속했고, KDB산업은행(1000억원)과 국민연금(1300억원)도 자금을 지원하기로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광주ㆍ전남 지역에는 광주은행 밖에 없다. 그만큼 지역민들이 향토 은행을 갈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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