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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무르시 정권 운명 초읽기…군부 48시간내 개입 최후통첩. 내각 사임하며 무르시 정권 압박
이집트 무르시 정권의 운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집트에서는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틀째 접어든 가운데 군부가 처음으로 개입 의사를 시사하고 각료가 집단 사퇴하면서 무르시 정권이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군부가 48시간내에 정치적혼란을 해결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낸 가운데 내각 5명이 전격 사퇴하면서 무함마르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입지는 더 크게 흔들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군부는 이날 국영TV로 생중계된 성명을 통해 “정치 세력은 48시간 이내로 정치적 혼란을 해결하라”며 “국민 요구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군이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군부는 “군은 국가 안보가 중대한 위험에 처했기 때문에 적절한 조처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야권과 시민단체들도 무르시에 대한 퇴진 시한까지 정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특히, 반정부 시위대가 카이로에 있는 이슬람 최대 이슬람 조직 무슬림형제단 본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이틀 동안 전역에서 16명이 사망했다. 무슬림형제단은 무르시의 최대 정치적 지지 기반이다.

이런 가운데 무르시 대통령은 히샴 칸딜 총리와 함께 군부 최고 사령관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을 만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각료들까지 집단 사퇴하는 등 사태는 더 꼬이고 있다.

무르시가 사임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나타낸 가운데 장관 5명이 이날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정국 혼란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관광부와 환경부, 정보통신부 등 장관 5명이 정치적 혼란에 책임을 지고 히샴 칸딜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이집트 국영TV는 전했다.

그러나 무르시는 퇴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제2의 시민혁명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조기 퇴진하면 차기 대통령의 정당성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헌법 질서를 해치는 일탈 행위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의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시위대 수십명은 이날 카이로 동부 모카탐에 위치한 무슬림형제단 본부 건물 1층에 화염병을 던지며 공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8명이 숨졌으며 본부 6층짜리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목격자는 말했다.

무슬림형제단 대변인은 “무장 폭도들의 공격으로 청사 내부에 있던 2명이 다쳤다”며 “경찰은 청사를 보호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무슬림형제단은 또 시위대가 ‘금지선’을 넘었다며 방어 차원의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슬림형제단 경비원은 청사 안에서 실탄을 쏘며 시위대에 대응 사격을 했다고 활동가들은 주장했다.

전날부터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등 이집트 전역에서 수백만명이 참가한 사상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무르시 찬반 세력이 무력 충돌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781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국영TV가 보도했다.

카이로에서 가장 많은 9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 남부 베니수에프와 카프르 엘 셰이크, 페이윰, 아시유트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고 당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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