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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수출입 모두 하락…하반기 무역 어쩌나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6월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했다. 다행이 수출 감소 보다는 수입 감소가 큰 바람에 무역수지 흑자는 17개월 연속세를 이었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다. 올해 상반기 전체로는 수출은 0.6% 소폭 증가한 반면 수입은 2.6%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액이 467억33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6월보다 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올해 월별 수출실적 증감률은 1월 10.9%에서 2월 -8.6%로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이다 3월에는 0.1%, 4월 0.4%로 안정세를 보였다. 이후 5월에는 3.2%로 회복세에 접어드는 듯했지만 4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수입액도 412억1800만달러로 1.8% 감소했다. 역시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다. 다행이 무역수지는 55억16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2월부터 1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고 올 상반기에만 196억달러 흑자를 냈다.

▶4개월만에 수출입 또 동반 하락=올 들어 수출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인 것은 지난 2월에 이어 6월이 두 번째다. 중국 등 신흥국과 미국ㆍ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엔저의 영향으로 대일본 수출이 6월에만 16.6% 급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유럽의 경우 FTA로 인한 효과가 점차 더해지고 있어서 분위기가 밝아지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 엔저 현상 때문에 답이 안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LCDㆍ철강ㆍ일반기계 수출이 부진했다. 고질적인 악재요인인 선박은 오히려 지난달에 전년동월 대비 11.8% 수출이 늘어나며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수입은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단가 하락으로 6.8% 감소한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9.5%, 0.7% 증가했다. 원유 도입 단가는 지난해 배럴당 107.8달러에서 104달러로 떨어졌다.

산업부는 “조업일수가 전년 동기 대비 하루 부족해 6월 수출이 4개월만에 마이너스를 보였다”면서 “전체적인 흐름은 불황형 흑자에서 회복세로 진행중인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불확실성 더 커..관건은 선박=상반기 전체로 보면 실적이 나쁘지는 않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2767억달러, 수입은 2.6% 감소한 2571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96억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수출 증가율도 지난해 0.5%에서 소촉 증가했고 무역수지도 지난해 109억달러보다 80%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해에도 연초 잔뜩 걱정했던 상반기는 그럭저럭 선방한 반면 하반기 들어 불황형 흑자의 전형을 그린 바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일단은 하반기 미국의 경기회복 추세에 따른 글로벌 수요증가 및 선박 수출 증가전망 등으로 우리 수출의 증가율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특히 선박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수출이 142.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2.1% 감소한 바 있다. 하반기 인도 예정 물량을 감안하면 기저효과를 감안해 증가세로의 전환이 확실시 된다.

하지만 엔저영향에 이어 미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될 수 있어 불안 요인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ㆍ엔 환율에 이어 원ㆍ달러까지 변동성 심화되는 양상”이라며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우려까지 감안하면 심리적으로는 하반기가 더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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