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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 · 소렌스탐도 못한 대기록…‘캘린더 그랜드슬램’<한시즌 메이저대회 4승> 만 남았다
우즈도 2000년~2001년 4연승 이뤘지만
한 시즌 3연승 위업은 아직 못이뤄…

내달 개막 브리티시 오픈 우승땐
LPGA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

메이저격상 에비앙마저 정상 오르면
골프 역사에 ‘인비 슬램’신조어 탄생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이 ‘돌풍’이었다면, 2013년 US여자오픈 우승은 ‘박인비 왕조’를 알리는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다.

박인비(25ㆍKB금융)가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 골프장에서 끝난 제68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3연승을 일궜다. 박인비의 우승이 더욱 값진 이유는 1950년의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무려 60년 만에 시즌 개막 후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박인비는 미쳤다”는 리드를 뽑으며 “US여자오픈이 까다로운 코스에 핀 위치까지 더욱 어렵게 바꿔놓으며 선수들을 괴롭혔지만, 박인비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역사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며 박인비의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시즌 개막 후 메이저 3연승은 남자 골프까지 영역을 넓혀도 1953년 벤 호건(미국) 이후 60년 만이다. 그 사이 아널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 남녀골프의 전설들이 이 기록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우즈는 2000년 US오픈부터 2001년 마스터스까지 메이저대회 4연승으로 ‘타이거 슬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지만 시즌 개막 후 3연승은 이루지 못했다.

박인비는 또 시즌 6승째를 챙기며 박세리(36ㆍKDB금융)가 갖고 있던 한국선수 한 시즌 최다승(5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최근 3주 연속 우승과 함께 2011년 유소연(23ㆍ하나금융), 2012년 최나연(26ㆍSK텔레콤)에 이어 US여자오픈 한국인 3연패에도 힘을 보탰다.

박인비의 다음 목표는 여자골프 사상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이다. 평생에 걸쳐 4대 메이저대회를 한 번 이상 제패하는 ’커리어(career) 그랜드슬램’과 달리 ‘캘린더(calender) 그랜드슬램’은 한 시즌 내에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대기록이다.

박인비가 오는 8월 1일 개막되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 역사적인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남녀 골프를 통틀어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보비 존스(미국)뿐이다. 존스는 1930년 US 오픈, 브리티시 오픈, US 아마추어, 디 아마추어 등 4개 대회를 모두 우승했지만 ‘명인열전’인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출범한 1934년 이전의 기록이라 무게감이 떨어진다. 여자골프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1957년 루이스 서그스(미국)부터 2003년 소렌스탐까지 모두 6명이 이뤘다. 올해부터 에비앙 챔피언십(9월 12∼15일)이 새로 메이저대회로 격상되면서 메이저대회가 5개로 늘어나 캘린더 그랜드슬램의 정의를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지만, 미국 현지 언론은 5개 중 4개 대회에서만 우승해도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이룬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LPGA 사무국은 아직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대한 정확한 조건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박인비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준우승하며 부활 신호탄을 쐈고 이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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