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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첫 방중외교>대북압박 강도 높이고, 양자외교 큰 틀 제시하고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중외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달 27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진 나흘간의 방중기간 한·중관계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고 북핵문제와 대북정책에서도 중국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한국과 중국은 올해 초 새로운 정치리더십이 출범한 이후 첫 정상회담이었던 이번 회담에서 박 대통령 임기 5년은 물론 향후 20년을 바라보는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 내실화’라는 새로운 한중관계의 로드맵을 마련했다.

양국은 공동성명과 함께 발표한 부속서에서 정상간, 고위 당국자간 전략적 소통체제 구축, 경제·통상·인적·문화적 교류 협력 확대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총망라했다.

이는 200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양국 정상간의 깊은 인연과 박 대통령이 대선 때 내세운 미국과 함께 중국과도 조화롭고 협력적인 관계 유지라는 균형외교 전략이 중국의 마음을 살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취임 이후 일본보다 중국을 먼저 방문한 것은 국제무대에서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른 중국과의 외교를 그만큼 중요시 여겼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정한 ‘심신지려(心信之旅)’라는 방중 슬로건이나, 시 주석이 박 대통령에게 ‘라오펑요우(老朋友·오랜 친구)’라고 지칭하는 등의 모습은 양국간 신뢰 증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의 정치서열 1∼3위를 모두 만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점도 성과점으로 꼽힌다.

시 주석은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낙관적으로 본다”며 “중국도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 정부의 핵심 대북정책인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지지를 연이어 확보함으로써 한국이 향후 한반도문제에서 주도권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 셈이다.

중국은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도 이전에 비해 보다 진전된 입장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과 시안(西安) 우리 국민대표 간담회에서 한·중 정상이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는데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고 거듭 강조했으며, 리 총리도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 외교 소식통은 1일 “공동성명에 북핵불용이 빠진 것은 아쉽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라며 “중국 언론과 젊은 세대가 보여준 박 대통령에 대한 관심과 긍정적 평가를 바탕으로 앞으로 단계적, 점진적으로 풀어갈 부분”이라고 말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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