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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기 이후 보험해지 다시 증가...경기침제 장기화로 서민살림 ‘팍팍’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 지난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지속 하락했던 보험계약 해지율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기 침제가 장기화되면서 서민살림이 팍팍해진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말 기준 보험계약 효력상실 해지율은 9.9%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말)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다.

보험계약 효력상실 해지율은 지난 2008회계연도 12.4%에서 2009회계연도 11.2%, 2010회계연도 10.3%, 2011회계연도 9.6% 등 계속 하락세를 유지해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보험료 납부가 어려워진 서민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서민들 생활이 어려워지고, 목돈이 필요해지면서 장기투자상품인 보험계약을 해약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절세나 세금 회피를 위해 보험에 가입하는 고액자산가들이 증가하면서 신규가입 비율도 늘었다. 지난 2012 회계연도 생명보험 상품의 전체 신계약 비율은 20.8%로, 전년의 19.3%에 비해 1.5%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세제 혜택을 축소키로 한 세법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절세하려는 고액자산가들이 즉시연금보험에 대거 가입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즉시연금보험은 목돈을 일시에 납입한 후 보험사가 보장한 이자를 더해 매달 월급처럼 일정기간 동안 연금을 지급하는 금융상품으로, 지난해말부터 보험사들이 절판 마케팅에 나서면서 신규 가입이 급증했다.

실제로 세법 개정안이 적용되기 전인 2월까지 고액자산가들의 가입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약 3개월동안 즉시연금보험 가입액이 무려 3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즉시연금 가입 열풍으로 지난해 12월 생명보험업계 전체 초회보험료 (보험계약 후 처음 납입한 보험료)는 3조 989억으로 전월의 1조 7200억에 비해 1.8배나 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에 가입하는 고액자산가는 많아지고 중산층 이하의 보험가입률은 낮아지는 추세”라며 “보험가입에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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