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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천 속도 내는데…천호는 냉기류만…
희비 엇갈린 강남권 뉴타운·재개발 지역
송파구 마천 뉴타운 4구역
위례신도시 대박·역세권 지정등
개발호재에 문의·투자자 몰려

천호2-3구역 주민반대로 해제
사업지속 결정된 7구역도 냉기만



서울 강남권의 대표적 재개발 지역인 마천 뉴타운과 천호 뉴타운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 송파구 마천 뉴타운 2ㆍ4구역은 사업성이 좋고 위례신도시 청약 대박 등 인접지역 호재 등도 분위기 형성에 한몫 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반면 일부 사업이 해제된 강동구 천호뉴타운 및 일반 재개발구역은 개발 무산으로 이상기류가 감지되는 등 정반대의 상황이다.

1일,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 위치한 마천뉴타운 4구역 ‘추진준비위원회’ 사무실은 분주했다. 마천뉴타운의 경우 사업성이 좋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문의전화도 쇄도하기 때문이다. 김명산 마천 4구역 추진준비위원장은 “감정평가 조사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데다 인접한 위례신도시 분양도 성공을 거두면서 주민과 투자자들이 마천뉴타운에 대해 큰 기대감을 표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천뉴타운 2ㆍ4 구역의 경우 서울시가 지난달 10일 부터 시작된 실태조사에서 각각 118.03%, 127.96%의 높은 ‘비례율’을 받았다. 비례율이란 사업 완료시 아파트 등 자산평가액에서 사업비를 뺀 금액을 사업 이전 자산평가액으로 나눈 것으로 통산 재개발 사업의 개발이익률을 말한다. 통상 비례율이 90% 정도면 사업성이 적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마천 4구역에 토지 56.38㎡, 건물 28.34㎡를 소유한 주민 이제희(63ㆍ가명)씨는 추진준비위원회가 밝힌 개인별 추정분담금 자료를 받은 뒤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씨의 경우 뉴타운 개발 사업 뒤 전용면적 81㎡짜리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을뿐 아니라 5360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마천뉴타운 주변은 지하철 마천역 역세권으로 지정되면서 지역주민 의지에 따라 역세권 사업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역세권 사업일 경우 마천 2구역과 4구역 용적률은 최대 400%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위례신도시 아파트의 분양 성공으로 인근에 위치한 마천뉴타운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반면 주민 반대로 뉴타운에서 일부 해제된 천호뉴타운은 썰렁한 분위기가 지속되는 등 서울 강남권 뉴타운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마천뉴타운 인근에 위치한 위례신도시 청약경쟁률이 최고 379대1를 기록하면서 지분거래 수요가 늘고 가격도 강세다. 마천동 A공인 관계자는 “최근에만 지분 매수문의가 4∼5건”이라며 “위례신도시와 맞닿은 대로변 지분은 3.3㎡당 3000만원 선으로 과거 호황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천호뉴타운 지역은 분위기가 썰렁했다. 지난달 24일 천호동 2-3구역 주민의 40%가 뉴타운 사업을 반대하면서 이 지역이 천호뉴타운 개발 사업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천호뉴타운 주민중 상당수는 여전히 뉴타운식 개발을 희망하고 있어 뉴타운 개발 찬성파와 반대파간 불신의 갈등마져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뉴타운 사업을 반대한 주민 임 모씨는 “소방차도 못 들어가는 좁은 길 때문에 동네에서 불이나도 속수무책”이라며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7년간 건축행위가 제한됐기 때문에 동네 노후화도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천호동 인근에서 영업중인 공인중개사 최 모씨도 “사업성도 나쁘지 않은데 (개발이)무산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동구청에 따르면 이곳 재개발사업의 비례율은 100% 수준이었다.

개발사업이 지속되는 천호뉴타운 7구역도 조용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주택경기가 워낙 나쁜 데다 마천뉴타운처럼 굵직한 호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뉴타운 개발 사업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주민들이 나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천호동 B공인 관계자는 “좋은 소식이 없다”며 “지분가와 집값이 내려가는데 (주민들도) 흥이 나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 지역 사업의 추정 비례율은 95.4%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엔 사업성이 조금이라도 낮거나 당장 슬럼화할 우려가 없는 곳이라면 뉴타운을 ‘자진해제’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평했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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