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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와한 녀' 한정수 "최고야는 단 한 번도 웃지 않았다"(인터뷰)
‘섹시 순정마초’. 최근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우와한 녀’에 출연 중인 배우 한정수에게 붙은 수식어다. 그는 극중 건장한 체격을 가진 남성미 가득한 장군 최고야 역을 맡았다. 그는 아내 진보여(안선영 분)과 옆집 여자 조아라(오현경 분) 사이에서 방황하고 상처받은 순수한 인물이다.

최근 ‘우와한 녀’ 촬영 중에 만남을 가진 한정수는 드라마에서와 같이 남자의 향기를 진하게 풍기고 있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우와한 녀’의 최고야와 같이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섹시 순정마초’요? 제가 거기에 어울리는지 모르겠어요. 최고야라는 캐릭터는 겉으로 보면 예전에 했던 캐릭터랑 비슷해 보여요. 마초 같고 무뚝뚝한. 드라마를 자세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완전 반대되는 인물이거든요. 가끔 음악 감독님이 편집실에 놀러 오시는데 화면에 최고야가 나타나기만 해도 웃음을 터트려요. 최고야는 12회까지 단 한 번도 웃지 않은 유일하게 진지한 인물이거든요.”


지금까지 캐릭터와 비슷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만남을 거부했다. 한정수가 최고야 캐릭터를 처음 만났을 때 감정이다. 하지만 그는 최고야를 선택했다. 무엇이 그를 ‘우와한 녀’로 이끌었을까.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제까지 제가 했던 캐릭터들과 가장 반대적인 캐릭터에요. 게다가 장군이래요. 최장군. 그 사이에 나름 재미있고 가벼운 캐릭터를 찾고 있었거든요. 나중에 다시 보니까 되게 재미있고 웃긴 캐릭터였어요. 그래서 최고야와 만남을 갖게 됐죠. 오현경 씨나 성웅이는 다 웃긴데 혼자 항상 진지하고 괴로워하고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죠. 그래서 더욱 재미있나 봐요.”

‘우와한 녀’는 동성애, 불륜, 시한부 인생 등 파격적인 소재로 일명 ‘막장’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연출을 맡은 김철규 감독도 지상파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소재와 남들이 할 수 없는 독특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욕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저도 처음에는 ‘우와한 녀’가 소재나 내용 자체가 파격을 넘어서 잘못하면 막장이라 낙인찍힐까봐 걱정을 했었죠. 하지만 김철규 감독님이 워낙 양반이셔요. 완전 선비 같아요. 우리가 봤을 때는 그다지 파격이 아닌데도 감독님이 혼자 ‘이래도 되나’라고 하셔요. 파격적인 대본이랑 선비 같은 감독님이 만났더니 융화가 돼 굉장히 고급스러운 작품이 탄생했어요. 화면 자체도 웬만한 작품들보다 훨씬 뛰어난 것 같아요. ‘이렇게 조화가 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에 만족스러워요.”

한정수는 이러한 고급스러운 작품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가고 싶었을까.


“초반에는 군인이라는 것에 집중을 많이 했어요. 게다가 코믹에도 욕심이 많았죠. 선영이가 애드리브를 하면 따라서 욕심을 냈었는데, 감독님이 말렸죠. 제가 느끼기에도 재미가 없었고요. 중반부터는 오현경 씨를 정말로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진지할수록 이야기가 재미있게 흘러갈 것 같았거든요. 물론 뜬금없이 갑자기 사랑하지만 계속 ‘사랑한다’고 세뇌시켰어요. 그래야 선영이를 봤을 때 미안함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었거든요.”

이러한 세뇌 덕분에 박성웅과 안선영의 질투도 받았다. 중반 이후부터는 오현경과 진한 장면들도 많았다. 더불어 노출 장면도 적잖게 등장했다.

“성웅이가 ‘남의 와이프한테 왜 그러냐’고 했었죠. 선영이도 그랬고요. 노출에 대해서는 초반에 감독님에게 물어봤어요. 베드신이 있다 길래 노출 수위를 물었죠. 촬영 1주일 전엔가 급하게 결정돼 그때부터 나름대로 운동해서 만든다고 만들었죠. 나이를 먹어서인지 예전만큼 잘 안되더라고요. 5~6회 정도 지나다보니 노출에 대해서는 이제 아무렇지도 않아요.(웃음)”

한정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여배우와 ‘진짜’ 로맨스를 이뤄봤다. 그동안의 작품에서는 연애를 하려다 만 정도였기에 그가 느끼는 감회도 남다를 법 하다.

“이제까지 드라마 안에서는 (연애를)하려다가 말았던 거죠. 하하.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찍어본 적이 거의 없어요. 선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배우를 배려해준다던데, 오히려 현경 씨와 선영이가 배려를 잘 해준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 여배우와 호흡과 배려의 방법을 배웠어요.”


작품을 통해 뭔가 배워간다는 것은 배우에게 있어서 소중한 일이다. 이제 겨우 그 무언가를 잡은 한정수에게 ‘우와한 녀’는 너무나도 짧은 작품이었다.

“보통 미니시리즈도 16부에서 20부인데 ‘우와한 녀’는 12회라 정말 짧겨 느껴졌어요. 최고야 캐릭터도 임팩트는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아서 더 그랬고요. 막상 뭔가 해볼 만 하니까 끝난 것 같아요. 이제 편해지고 뭔가 호흡도 좋아졌는데 말이죠.”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이제 최고야와도 작별할 시간이다. ‘우와한 녀’는 종영까지 단 한 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그는 마지막까지 ‘우와한 녀’에 대한 애정과 지켜봐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굉장히 아끼고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이번 최고야처럼 다른 이미지와 캐릭터로 다양한 모습을 전하도록 노력할테니 기대해주시고 이해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세요.(웃음)”

‘우와한 녀’의 최고야를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한정수. 또 다른 모습을 약속한 만큼 그가 다음에 선보일 캐릭터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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