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 오후 첫 발을 내딛은 MBC 주말드라마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극본 배유미, 연출 김진만 박재범, 이하 스캔들)에서는 하은중(김재원 분)과 하명근(조재현 분)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프롤로그에서는 과녁판이 있음에도 총을 쏘지 못하는 하은중(김재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유괴 아동을 찾는 전단지와 그와 관련된 신문 기사들이 보이며 그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그길로 총을 가지고 하명근(조재현 분)을 찾아간 하은중은 오열하며 총을 겨눴다. 이어진 단발마의 총성은 앞으로 일어날 비극을 암시했다.
시간은 지난 88서울올림픽을 앞둔 지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한가로운 일상을 즐기고 있던 하명근(조재현 분), 할아버지의 묘 앞에서 어머니에게 거듭 할아버지의 이름을 되새기는 어린 하은중(장은중)의 모습이 그려졌다.
장태하(박상민 분)는 무리한 건축으로 건물이 무너진다는 부하직원의 경고를 듣고도 눈가리기식 보수공사를 지시했다. 또한 주택단지 철거를 강제로 집행하는 등 악역으로서 강한 포스를 풍겼다. 그는 하명근과 악연으로 엮이며 이후 일어날 불행을 암시했다.
방송 말미 장태하는 태하 프라자가 건물이 붕괴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폭탄테러로 위장하고 건물을 무너뜨리려 했다. 이로 인해 하명근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비극이 시작됐다.
이날 방송은 ‘아들바보’ 조재현의 부성애가 돋보였다. 또 박상민, 신은경, 김혜리 등 중견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다. 이들은 극 초반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프롤로그를 통해 보여 졌던 것처럼 하명근이 어째서 아들로 살아온 하은중과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앞으로 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한편 '스캔들'은 복수 그 이후의 삶과 상처와 극복에 관한 이야기로, 선으로 믿고 확신으로 행했던 일이 누구에게는 악이고 독이 될 수 있다는 인생살이의 역설을 통해 세상과 화해하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