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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홍 “최태원 회장 펀드자금 유출 몰랐을 수 있다”
[헤럴드생생뉴스]최태원 SK 회장이 계열사 자금 횡령에 관여했는지를 둘러싸고 핵심 증인인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진술에 미묘한 변화를 보여 재판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서울고법 형사4부(문용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11번째 공판에서 김 전 대표는 “최 회장이 펀드 자금 유출에 관해 몰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김 전 대표는 항소심 재판에서 일관되게 최 회장과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 사이에 펀드 출자금 선지급에 관한 사전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 진술은 최 회장이 횡령 범행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이날 “2008년 10월 SK텔레콤 출자가 신속히 이뤄졌을 때는 최 회장도 김 전 고문에게 선지급금을 송금한 사실을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최 회장 얘기를 들어보니 몰랐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의 말은 최 회장의 현재 주장과 비슷하다. 1심에서 선지급금 출자와 유출을 모두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던 최 회장은 항소심에서 출자는 알았지만 유출은 몰랐다고 입장을 바꿨다.

게다가 김 전 대표는 “펀드 자금을 변제하는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최 회장 자금이 사용됐다고 한 부분도 내 추측이다”고 진술했다.

이에 재판부는 “김준홍 피고인이 수없이 거짓말을 해왔고 지금도 무슨 거짓말을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언급했다.

재판부는 이어 “이 법정에서 피고인의 억울함이 절대로 생기지 않도록 충실하게 재판을 하겠다”며 “변호인도 법원이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 재판은 내달 2일 오후 2시 열린다. 김 전 대표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어질 예정이다.

최 회장은 SK텔레콤 등에서 베넥스에 출자한 펀드 선지급금 450여억원을 중간에서 빼돌려 김원홍 전 고문에게 송금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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