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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태국 · 라오스 · 크로아티아…어디서든 한박자씩 느리게…
여행전문가가 추천하는 해외 최고 힐링여행지는
푸껫 카오락, 관광 아닌 휴양 안성맞춤
印尼 발리 ‘느림의 미학’의 진미 만끽
스리랑카, 불교유적지·해안가 ‘일석이조



여행은 일상을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힐링’에는 이만한 것도 없다. 기분전환을 위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위해 우리는 여행을 선택한다. 하지만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해외여행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안전해야 하며,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아야 하며 ‘힐링’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어야만 한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투어를 비롯해 글로벌 온라인여행사 익스피디아, 스카이스캐너의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상처받은 현대인들에게 어디를 추천하고 싶냐고 말이다. 우리네 사는 모습보다는 반 박자 아니 한 박자씩 느린 듯 보이는 동남아의 휴양지가 가장 많이 선정됐다. 여기에 웅장한 대자연 속에서 경외감을 느낄 수 있는 북유럽과 ‘일본 같지 않은’ 일본, 저 멀리 아프리카의 작은 섬까지 ‘힐리 여행지’는 다양했다. 



라오스 루앙프라방=불교 국가 라오스는 나라 자체가 여행객들에게 ‘휴식’을 주는 곳이다. 태국 북부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한번쯤 들려보는 곳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실제로 라오스만 둘러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수도 비엔티안은 바쁘고 시끌벅적하기 때문에 힐링여행과는 거리가 먼 것 같지만,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거주지와 불교사원들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힐링여행으로 가장 최적인 곳은 루앙프라방. 동남아에서도 가장 느리고 평화로운 곳이다.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발리가 전세계적인 ‘힐링여행지’로 떠오른 건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이후다. 그 중에서도 주요 촬영지는 ‘발리의 몽마르트르’라고 불리우는 우붓으로, 전통과 예술이 살아있는 신비로운 마을이다. 줄리아 로버츠는 로마와 인도를 거쳐 발리에서 진정한 ‘느림의 미학’을 배우게 된다. 모두투어 상품지원부 김혜인 과장은 우붓 숲속 리조트에서 나만의 명상의 시간 갖기나 발리요리 배우기 등에 참여할 수 있다”며 꾸따ㆍ스미냑 등 복작거리는 시내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또다른 ‘발리’를 체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해외에서의 ‘힐링’하면 휴양지부터 떠올리지만, 풍요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도 아주 좋은 힐링방법이다. 세계문화유산인 보로부두르 사원(세계 3대 불교 유적)과 프람바난 힌두 사원은 족자카르타를 흔한 관광지들과 구별시킨다. 김현민 스카이스캐너 한국시장 개발 매니저는 인도네시아의 족자카르타를 힐링여행지로 추천했다. 그는 “말리오보로 거리에서 바틱 공예품을 흥정하고, 루프톱 바에서 열대 음료수를 마시고, 므라피 화산을 바라보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는 풍요로운 문화체험이 바로 힐링이다”고 전했다. 현재의 술탄이 살고 있는 궁전 크라톤과 물의 궁전 따만사리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태국 카오락 =태국 푸껫은 이미 세계적인 휴양지다. 특히, 한국 관광객으로 늘 붐비는 곳. 최근 푸껫에 숨겨져 있던 비밀 휴양지 카오락이 점차 알려지고 있다. 푸껫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카오락은 천혜의 휴양지로, 조용한 ‘쉼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안성맞춤이다. 푸껫섬과 태국 본토를 잇는 사라신 다리 건너 서쪽 해변에 있으며, 고즈넉한 풍경이 일품이다. 하얀 해변 위에는 밤마다 거대한 바다거북이 산란을 위해 올라오기도 한다. 



크로아티아 흐바르=유럽 남부의 ‘그림 같은’ 풍광은 동남아의 휴양지와는 또다른 안식을 준다. 샘 풀린 스카이스캐너 아태지역 홍보 총괄은 “흐바르는 작지만 알찬 휴양지이다”며 “북적거리는 바와 맛있는 음식도 있지만, 아드리아해에서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고 전했다. 고대 로마 유적을 볼 수 있는 항구도시 스플리트에서 페리가 운항한다. 작은 스피드 보트를 빌려 투명하고 푸른 바다에 떠 있는 수백개의 작은 섬들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일본 오키나와=푸른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하얀 백사장, 인심 좋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 하루를 살아도 이런 곳에 살고 싶다. 도시에서 받은 상처들이 저절로 아문다. 일본 오키나와는 아열대의 자연 그리고 화려한 전통공예, 예능, 축제 등 다채로운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현지인들은 본토의 일본사람들과는 생김새도 달라서 더욱 이국적이다. 제주도처럼 내국인 관광객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조용해 방문자의 휴식을 돕는다.



노르웨이 피오르=하나투어 김성빈 대리는 전 세계 여행자들의 로망, 북유럽의 노르웨이를 힐링여행지로 추천했다. 김 대리는 “웅장한 피오르에서는 크루즈 외에도 낚시, 사냥 등 다양한 형태의 휴가가 가능하다”며 “노르웨이의 로맨틱 열차 플롬라인을 타고 미르달 산악 철도역까지 20km의 철로를 따라 약 55분간의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전한다. 기차가 달리는 동안 시종일관 펼쳐지는 웅장한 산악지형과 천둥소리를 일으키며 떨어지는 폭포수 등 거친 자연의 모습에 경외감마저 든다. 



스리랑카 누와라엘리야 차 재배지=스리랑카 북부와 중부지역은 주로 불교 관련 유적지가 많고 남부는 해안가가 있어 리조트 휴양을 즐길 수 있다. 스리랑카 최초의 수도였던 고대 도시 아누라다푸라, 바위의 요새 시기리아, 2000년 역사의 도시 담불라 등이 주요 관광지이지만, 힐링여행에는 중부지역의 누와라엘리야가 잘 어울린다. 실론티로 유명한 스리랑카 홍차의 50%를 생산하는 스리랑카 최대의 차 재배지로, 영국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고산도시의 모습이 이채롭다.



모리셔스=때로 ‘힐링’은 익숙한 것에서 멀리 떨어 질때 완성되기도 한다. 치유를 위해 아프리카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모리셔스가 최근 뜨는 ‘힐링 휴양지’다. 허니문 여행지로 먼저 부상한 모리셔스는 개별 자유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모리셔스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톰소여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도 극찬한 바 있다. 두바이나 홍콩을 거쳐야 도착할 만큼 먼 곳이다.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후라노=홋카이도섬 중앙의 아시히가와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풍광의 비에이 & 후라노가 있다. 이곳이 일본인가 싶을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만발한 꽃을 보고 있으면 네덜란드에 온 것 같은 착각마저 인다. 모두투어 상품지원부 최준철 대리는 “국내에선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날씨와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전한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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