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한석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앞으로 한·중교역의 미래를 새로운 구조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ㆍ안보 분야에서 과거의 회복을 통한 현재의 관계에 주안점을 뒀다면, 경제분야에선 ‘친구의 미래’를 전면에 내세우며 새로운 한ㆍ중 경제 협력의 틀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셈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한ㆍ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지금까지 양국 간 교역은 북미와 유럽으로 수출되는 최종 소비재에 사용하는 중간재와 부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런 교역구조는 수입국 경기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양국이 각자의 내수 소비재시장을 확대하고 서로의 소비재시장 진출을 강화해 외부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교역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71명의 방중 경제사절단이 모두 참석했으며 중국 측에서는 완지페이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 황커씽 칭다오맥주유한공사 총재 등 100여명이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사람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지만 제도 없이 지속되는 것은 없다’는 말이 있다”며 “저는 한ㆍ중 FTA가 그 기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한ㆍ중 FTA는 다자통상체계에서 성공한 두 나라가 체결하는 협약인 만큼 국제적으로 모범이 되는 협력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비즈니스를 하기 전에 먼저 친구가 되라’는 의미의 ‘선주붕우 후주생의(先做朋友 後做生意)’라는 중국 속담을 인용, 상호 신뢰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다”며 “앞으로 한ㆍ중 양국은 먼길을 함께 가야 할 운명적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경제사절단 조찬 간담회’에서도 새로운 미래지향적 협력의 틀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 없는 한국경제, 한국 없는 중국경제는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하지만 지금의 교역방식은 곧 한계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중국의 중산층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고급품, 첨단제품 중심으로 중국의 새로운 내수 소비재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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