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세계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역사에 기록된 라이트 형제의 ‘전설’이 사실은 거짓이었다.

세계 항공업계의 역사 수정이 불가피하다.

미국 코네티컷주가 세계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사람은 라이트 형제가 아니라 독일 태생의 비행사라는 점을 공식 인정했다.

대널 말로이 코네티컷 주지사는 26일(현지시간) 코네티컷 브리지포트에 거주했던 독일 이민자 구스타프 화이트헤드가 1901년 세계 최초로 비행에 성공했음을 인정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1903년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가 세계 최초라는 역사책 내용을 뒤집는것이다.

화이트헤드의 지지자들은 마침내 잘못된 역사가 바로 잡혔다며 말로이 주지사의 결정을 환영했다.

세계 최초 비행을 둘러싼 논쟁은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독일, 프랑스, 뉴질랜드 등 몇몇 국가들은 자국에서 최초로 비행을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여기에 지난 4월 호주 역사학자 존 브라운이 관련 신문기사와 사진 등을 근거 자료로 제시하면서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항공업계 교과서로 불리는 ‘제인의 세계 항공의 모든 것(Jane’s All the World‘s Aircraft)’도 “라이트 형제도 맞지만 화이트헤드가 먼저였다”며 브라운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라이트 형제 측은 브라운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국립항공우주관도 마찬가지다.

이 박물관은 지난 1948년 영국 런던에 있던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플라이어’를 1달러에 들여오면서 플라이어를 세계 첫 비행기로 발표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박물관 측 전시기획자 톰 크라우치는 “계약이 아직 유효할 뿐 아니라 화이트헤드가 먼저라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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